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FOMC 인내심 표현 삭제] 증시, 대외 불확실성 사라져 외국계 자금 유입 가속… 유동성 랠리 기대

외국인 5일 연속 순매수… 3월 2조 사들여

"유럽·일본계 자금 본격 유입 땐 2,150 넘봐"

실적·정책 등 대내변수가 향후 등락 가늠자

산업재·통신서비스·유틸리티 등 주목할만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인내심' 문구가 삭제됐지만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안도감에 국내 증시는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시장을 이끌어온 유동성 장세가 길어질 수 있다는 안도감이 퍼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가 시작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 태도는 향후 1~2개월 정도 국내 주식 및 채권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2·4분기 후반부터는 선진국 간 통화정책과 경기 모멘텀 차별화가 진행되면 이에 따른 불확실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9.44포인트(0.47%) 오른 2,037.89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새벽에 발표된 미 FOMC 결과에 안도감을 느끼며 연중 최고치를 넘어선 2,047.13포인트로 출발했지만 장중 상승폭을 좁히면서 2,030선 후반에서 장을 마감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연준이 '인내심' 문구를 삭제했지만 동시에 올해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 위원들의 연말 금리수준 전망을 모두 하향 조정해 시장 영향력을 최소화한 결과라고 판단했다. 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FOMC 성명서 내용이 대체로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간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고 달러화도 약세 반전했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돼 주식시장 및 국제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연출된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흐름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6,54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난 13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사들인 순매수 규모는 1조9,07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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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우려 후퇴로 불확실한 대외변수가 해소되면서 당분간 유럽계 및 일본계 등 외국계 자금의 국내 유입이 지속돼 유동성 장세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사라진 지금이 한국 증시로서는 부진 탈출의 기회"라며 "환율과 유가, 정책 등 각종 퍼즐이 맞은 상황에서 국내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 코스피 2,150선 돌파 시점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대외변수가 안정됨에 따라 이제는 실적과 정책 등 대내변수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FOMC 성명서에서 오는 4월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없다고 명시한 만큼 4월 FOMC 회의(4월29일)까지는 금리인상 논쟁에서 자유롭게 됐다"며 "이번 반등 국면에서는 그동안 인덱스 상승에 소외됐던 반도체·자동차·은행·건설 업종에 단기적으로 대응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질 올 1·4분기 실적 장세에 대응해 실적개선 업종에 주목하는 것도 방법이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올 1·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은 산업재로 약 131.24%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어 통신 서비스(99.18%), 유틸리티(40.32%) 등도 지난해 1·4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 증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논란이 다시 불붙을 5월 이후 단기적 조정기간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경계론도 제기되고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동성에 힘입어 올라온 코스피지수가 2,070선 이상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오히려 하반기 FOMC 회의에서 매파적 발언이 나와 불확실성 요소를 완전히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6월 이후 진행될 금리인상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경기 회복으로 해석할 수 있어 당시에는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가 조정 받을 수 있겠지만 이후에는 추세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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