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北 11·23 연평도 도발] 시중은행 예금 동향

4대 은행 총수신 되레 2조원 증가 <br>달러예금은 美양적 완화로 감소

북한의 연평도 도발은 우리의 국토뿐 아니라 금융 안보도 위협하지 못했다. 국민들의 차분한 대응 덕분에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상태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예금인출과 같은 ‘뱅크런’은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민ㆍ하나ㆍ신한은행 등 3대 주요 시중은행들의 예금동향을 긴급 집계한 결과, 연평도 사태 전후에도 국내 주요 은행들의 총수신고는 줄지 않고 오히려 440조원선에서 소폭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들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연평도 사태 직전일인 이달 22일 599조3,339억원이던 것이 사태 발발 이후인 지난 26일에는 601조5,881억원을 기록, 되레 0.38%(2조2,542억원) 증가했다. 특히 정기예금 잔액은 같은 기간중 0.75% 증가(270조6,440억원→272조6,819억원)했다. 상대적으로 입출급이 자유로운 통장이나 달러화 예금은 잔액이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이는 연평도 사태와는 무관한 이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2일~26일중 4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잔액은 0.81% 감소(59조7,906억원→59조3,054억원)했다. 달러화예금 잔액은 국민ㆍ우리ㆍ하나은행의 경우 9.4% 감소(37조5,200만 달러→34조100만달러)했다. 하지만 달러화 예금의 경우 이미 지난 10월말부터 감소세를 타고 있었다. 금융위기에 대응한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달러화 가치 하락이 예상되면서 달러화예금의 인기가 시들해진 탓이란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MMDA 감소 역시 연평도 사태 때문이 아니라 월말 기업ㆍ개인 자금수요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처럼 감소한 MMDA 잔액도 지난달 말보다는 오히려 높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 대형시중은행의 자금 담당 간부는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월말 자금결제와 임금 지불 등을 위해 운전자금을 일부 인출하면서 MMDA잔액이 소폭 줄어든 것 같다. 연평도 사태와는 관계가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관계자도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도 있지만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워낙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어 금융불안이 야기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은행권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속에서도 금과 같은 안전자산 상품판매에는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골드뱅킹’으로 통칭되는 금 관련 은행 예금상품들이 정부의 최근 배당소득세 소급과세 취급 결정으로 인해 최소한 이달말까지 한시적 판매 중단 상태인 탓이라는 게 금융권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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