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영업이익 1조 클럽] S-OIL, 수익위주 경영… 정유부문 亞太 최강 우뚝

중질유분해탈황시설에 과감한 투자 '세계적기업 성장'<br>경질유등 고급제품 생산 '정유업→수출산업' 으로 바꿔




S-OIL, 수익위주 경영… 정유부문 亞太 최강 우뚝 중질유분해탈황시설에 과감한 투자 '세계적기업 성장'경질유등 고급제품 생산 '정유업→수출산업' 으로 바꿔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S-OIL은 지난 1976년 설립 이후 줄곧 규모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을 펼쳐왔다. 유가와 정유제품 가격 등 변동성이 큰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노력은 영업이익 1조원 돌파라는 결실로 돌아왔다. 현재 S-OIL은 아시아ㆍ태평양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정유회사로 통한다. ◇‘지상유전’ BCC= S-OIL이 가진 경쟁력의 원천은 중질유분해탈황시설(BCCㆍBunker-C Cracking Center)이다. 단순정제 규모는 하루 58만배럴로 국내 정유 4사 중 3위에 불과하지만 최근 정유사 수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중질유분해탈황시설만은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회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통상 원유를 단순정제(상압정제)하면 전체의 40~50% 가량의 벙커C유가 나온다. 중질유분해탈황시설은 이 벙커C유를 다시 분해해 휘발유, 나프타, 경ㆍ등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를 만드는 시설로 ‘지상의 유전’이라고도 불린다. 국내 업계에서는 ‘다 눌어붙은 누릉지에서 쌀을 만들어내는 설비’로도 비유한다. 최근 국제시장에서 벙커C유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벙커C유가 원유보다도 배럴당 18달러씩 싸게 팔려 단순정제 마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이어서 중질유분해시설의 가치는 더욱 커졌다. BCC는 부가가치가 큰 대신 상압정제 시설에 비해 10배 이상의 투자비가 소요되는 시설이다. S-OIL은 지난 91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합작 한 뒤 경쟁사들이 막대한 비용부담 때문에 망설이고 있을 때 과감하게 중질유분해탈황시설 투자를 감행했다. 제1차 BCC는 1조원의 투자비를 들여 지난 97년 마무리됐고 2002년에는 1조5,000억원이 들어간 제2BCC까지 완공하는 대역사가 마무리됐다. 이후 S-OIL은 생산품 전체를 경질화 및 저유황화하는 데 성공했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정유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정유업을 수출산업으로= S-OIL은 BCC를 바탕으로 지난해 7,4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동시에 정유업을 내수산업이 아닌 수출산업으로 바꿔 놓았다. 세계 석유제품 수요가 경질ㆍ저유황유 위주로 완전히 재편되면서 고급 정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 S-OIL의 수출 경쟁력이 급상승했다. S-OIL은 현재 매출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정도(2007년 수출액 98억달러)인데 국내외 환경변화에 맞춰 수출과 내수의 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S-OIL은 아ㆍ태지역의 경질석유제품 허브로도 통한다. 아ㆍ태 지역의 정유사가 주로 사용하는 원유는 대부분 중동산 저급 원유라 벙커C유 생산 비율이 크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도 경질유 수요만 집중적으로 증가, 세계적 수준의 BCC를 갖춘 S-OIL의 시장 위상이 높아졌다. 기존의 정유산업은 내수를 충족시키기 위한 시설을 갖추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S-OIL의 경우는 애초부터 수출 및 아ㆍ태지역의 경질유 공급 허브를 노린 경영전략을 펼쳤고 이 작전이 보기 좋게 들어맞고 있는 셈이다. ◇미래는 또 다가온다= S-OIL은 지금까지의 전략이 맞았다고 해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다가올 미래에 대한 대비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S-OIL은 지난해 방향족(BTX) 설비를 대거 확충하기로 결정하는 등 화학 부문에 집중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지금은 화학 부문 가운데서도 방향족의 시황이 가장 나쁘다. 일부 정유사 및 화학사들은 몇 개월째 방향족 설비를 놀리거나 장기 감산에 들어간 상태. 하지만 S-OIL은 과감한 방향족 투자결정에 대해 자신하는 분위기다. S-OIL의 한 관계자는 “석유 제품과 화학 제품은 전형적인 사이클(주기) 상품”이라면서 “현재 시세가 바닥일 때 투자를 해 두면 미래의 어떤 시점에는 정점에 달한 시황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석유사업에서도 S-OIL의 수익 전망은 밝다. 현재의 단순정제 역마진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며 역마진이 해소된다고 하더라도 단순정제만으로는 큰 재미를 못 볼 게 분명하다. 반면 갈수록 값이 내려가는 벙커C유를 원료로 삼아 고부가가치 경질유종을 생산해 얻는 마진(크래킹마진)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 S-OIL은 앞으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경영환경을 맞을 전망이다. S-OIL은 이렇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시장 환경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각적인 전략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앞선 투자로 확보한 현재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해 나가는 한편 다양한 투자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과거나 지금이나 미래를 내다본 경영을 펼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 차세대 먹거리 발굴 '쉼없는 도전'화학부문 강화위해 아로마틱 제2공장등 프로젝트 박차 아로마틱(방향족) 제2공장과 알킬레트 공장은 S-OIL이 차세대 성장동력을 구축하기 위해 심혈을 쏟고있는 프로젝트들이다. S-OIL 측은 "온산 공장에서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들이 완성되면 정유 부문에 이어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최고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갖추게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돼 오는 2011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제2아로마틱 콤플렉스는 합성섬유의 기초원료인 파라지일렌(PX)을 생산하는 제2자일렌센터와 나프타를 개질해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벤젠ㆍ톨루엔ㆍ자일렌(BTX)를 생산하는 아로마이징 시설을 양대 축으로 한다. S-OIL은 현재 연산 70만톤 규모의 PX와 30만톤 규모의 BTX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제2아로마틱 프로젝트가 완결되면 현재 규모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연산 160만톤 규모의 PX, 연산 58만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자랑하게 된다. 회사측은 이를 통해 2011년 영업이익율이 약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S-OIL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석유제품 품질규격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완공 목표로 환경오염물질 배출량이 거의 없는 친환경 휘발유 유분인 알킬레이트 제조시설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S-OIL은 고부가가치 휘발유 생산량을 늘려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겨냥할 계획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제2아로마틱 투자를 통해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알킬레이트 제조시설 건설로 친환경 제품 생산을 늘려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으로 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S-OIL은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나프타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원유 상압정제량을 일산 58만 배럴에서 63만 배럴로 증대시킬 계획이기도 하다. ■ '나눔경영' 기업 문화로 뿌리내린다사내 사회봉사단 자발적활동 눈길장애인·농민돕기 사업등 적극나서 지난 설을 일주일 앞둔 1월 30일 서울 영등포 광야교회 노숙자 무료급식센터. 노란 점퍼를 입은 사람들이 떡국을 만들고 나르느라 분주하다. S-OIL 임직원으로 이뤄진 'S-OIL 사회봉사단' 단원들. 이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노숙자들에게 떡국을 나누고 영등포 일대 저소득 가구를 방문해 떡, 소고기, 귤, 라면을 전달했다. S-OIL 사회봉사단의 자발적 봉사활동은 사회에 아름다운 얘깃거리들을 남기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前 최고경영자(CEO) 사미르 A. 투바이엡 대표도 적극 참여해 한국 사회와 함께 하는 외국인 경영자의 귀감으로 꼽혔다. S-OIL은 사회봉사단 활동 외에도 ▦장애인 등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노란 음악회' 행사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아름다운 토요일' 자선행사 ▦지역문화행사 지원 ▦무공해 쌀 생산 지원 및 추곡수매 등 농민돕기 사업 ▦불우이웃 난방비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해 뜻을 전하고 있다. 이밖에 S-OIL은 '사랑의 리퀘스트' ARS 모금액의 10%를 별도로 기부하고, 보호시설을 퇴소하는 청소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고객들이 기부한 보너스카드 포인트에 같은 금액을 추가로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프로그램을 통해 기부문화의 저변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회사 측은 "일회성 기부가 아닌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있다"며 "나눔 경영을 S-OIL의 기업문화로 정착ㆍ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글로벌 전자업계 '톱3' 진입 • LG전자, 매출 40兆… 성장·수익 두토끼! • 포스코, 매출 22兆 사상최대 • 현대차, 글로벌경영…'2兆 클럽' 눈앞 • 현대중공업, 세계 선박 15%건조 '부동의 1위' • LG디스플레이, 3년만에 흑자전환 성공 • SK에너지, 亞太지역 '메이저 플레이어 도약' • S-OIL, 정유부문 亞太 최강 우뚝 • SK텔레콤, '월드 리더' 도약 시동 • KT, 통신기업?… 이젠 멀티미디어그룹! • 국민은행 "글로벌 금융기업 도약" • 우리금융그룹, "글로벌 금융사 발돋움" • 신한금융지주회사, 최대 해외 네트워크 갖춰 • 하나금융지주, '세계 100대 은행' 눈앞 • 기업은행, "고객에 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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