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구촌은 지금 '인플레와 전쟁중'

성장중심서 물가억제로 거시정책 조정<br>러·필리핀·인도네시아등 기준금리 인상<br>美·유럽 긴축 전환… 베트남은 환율 절하



지구촌 거의 모든 나라들이 인플레이션 홍역을 앓고 있다. 각국 정부는 기준 금리를 올리고 거시경제 변수를 조정하며 인플레이션 시대에 대처하고 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경제는 올 초만 해도 미국 경기침체에 따른 성장율 저하를 최대의 도전과제로 설정했지만 최근 들어선 성장정책을 포기하고 인플레이션 중시 정책으로 빠르게 전환해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은행이 10일(현지시간) 낸 세계발전금융보고서(GDFR)에 따르면 1년전만 해도 아시아의 24개 개발도상국 대부분이 그동안 3개 분기 동안에 물가상승 억제 목표를 달성했지만, 올해는 1개 분기에도 목표도 달성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각국 정부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가장 흔히 사용하는 방법은 기준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이지만, 이는 해당국의 경제성장을 더디게 하고 주가를 하락시킬 위험이 높아 결점으로 지적된다. 또 많은 국가들이 수출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자국 통화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지만 국제유가 및 곡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중국의 올 물가상승률은 벌써 8%에 달해 지난 2006년 1% 상승률을 무색케 하고 있다. 인도 역시 지난 두 해동안 4%의 완만한 상승세에서 올해는 8% 물가상승을 감수해야 할 처지다. 베트남, 러시아, 터키, 남아프리카, 인도네시아, 필리핀도 올해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율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지난주 러시아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캐나다 중앙은행이 10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그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고 진단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융정책을 긴축기조로 전환했다.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중앙은행의 모습이 극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나라는 베트남이다.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11일 고시 환율을 전일 대비 2% 상승한 1만6,461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 하노이 외환시장에서 동-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9% 상승(동화 가치 하락)한 1만6,613를 기록, 하루 낙폭으로는 1998년 8월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SBV은 전날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12%에서 14%로 인상했다. 이날 호치민 증시의 VN지수도 25거래일째 연속 하락 행진을 이어가며 11시현재 0.68% 하락한 370.45를 기록했다. 중국의 긴축정책 기조도 계속되고 있다. 전날 지급준비율 인상 발표로 7.7% 폭락한 중국 상하이 증시는 11일 장중 한때 3,000선으로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가까스로 낙폭을 줄여 0.53% 내린 3,055.96으로 마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일 생산자물가지수(PPI)가 5월에 8.2% 올라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에 비해서는 0.1%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4%포인트나 올라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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