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신흥국으로 돈 몰려 통화 거품 우려"

선진국 초저금리 장기화 따라… 브라질 레알화등 급등

선진국들의 초저금리 정책이 장기화되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브라질ㆍ러시아 등 신흥국가로 국제자본이 몰려들면서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가 과다하게 상승, 거품 우려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FT는 국제금융연합회(IIF) 집계를 인용해 신흥국에 대한 자본 이동이 올해 순입 기준 7,000억달러를 초과해 지난해의 5,310억달러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금융위기 전인 2007년의 기록인 1조2,800억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세계 경제의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 임을 감안할 때 괄목할만한 수준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신흥국 통화 가치는 급등해 브라질의 경우 지난 12개월 사이 레알화가 달러 대비 가치가 27% 상승했으며 러시아 루블화도 14% 뛴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2008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4월 현재 달러화 대비 25% 이상 올랐다. 아시아 주요 10개 신흥국 통화를 종합해 산정되는 블룸버그-JP 모건 아시아 달러 지수도 19개월 사이 최고치에 달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러시아ㆍ브라질ㆍ인도네시아 3국은 현재 기준금리가 각각 8.75%, 8.25%, 6.5%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에 속한다. FT는 신흥국의 이런 '자본 노다지(capital bonanza)'가 선진국의 초저금리와 다른 지역의 금리 상승세가 맞물려 심화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선진-신흥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보다 근본적인 변수도 작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통화가치 급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이들의 환시장 개입 추세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컨설팅사인 앤드루 헌트 이코노믹스는 신흥국에 들어가는 자본이 기업에 더 많이 투자되거나 아니면 미국과 같은 재정 적자국에 대한 수출이 줄어들게 하는 쪽에 쓰이는 것이 바람직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과다한 자본 유입과 관련한 이들 신흥국에 대한 도전은 통화가치 상승에 대처할 수 있는 미시경제적 유연성이 있느냐의 여부라면서 중국은 지금까지 절상에 버티는 반면 브라질의 경우 스스로 필요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브라질이 지난해 10월 자본세를 도입하고 중국도 최근 모기지 여신 조건을 대폭 강화하는 등 자본 통제에 안간힘을 쓰고는 있으나 과연 얼마나 효과를 내겠느냐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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