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립무용단 현대 춤사위로 `영역확장`

국립무용단의 춤사위가 달라진다. 전통춤과 극적 전개 위주의 `춤극`을 주로 선보여 온 국립무용단이 상징과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창작 이미지극 `바다`로 제84회 정기 공연을 마련하는 것. 장군 이순신을 그린 `마지막 바다`, 춘향 이야기를 다룬 `춤, 춘향`ㆍ`무용극 춘향전` 등 기존작을 생각한다면 상상력과 컨템퍼러리성에 기댄 `바다`는 작지 않은 변화다. 국립무용단 단원들도 기존의 한복 연습복 대신 몸에 달라붙는 타이즈로 갈아입고 연습에 임한다. 사실 국립무용단의 이러한 변모는 올초 김현자씨를 새단장으로 맞이하며 어느 정도 예고됐던 부분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를 역임한 김 단장은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한국춤 무대라면 늘 그 이름이 올라 있을 정도로 `한국춤의 새 물결`에 열심내 온 인물이다. 지난 2002년 `2002 춤비평가상`과 `올해의 안무가상`을 수상하는 등 이에 대한 주류 무용계의 지지도 두터운 편. 취임 일성에서도 그는 `컨템포러리 댄스로서의 한국무용의 영역을 확장하고 새로운 춤 언어를 개발하는 등 신무용의 변화ㆍ발전을 원하는 무용인들의 바람이 드러난 결과`라고 소감을 피력한 바 있다. 김 단장의 취임 이래 첫번째 공연인 `바다`는 지난 2000년 크누아(KNUA)무용단을 통해 선보였던 김단장 안무의 완결편적 성격을 지닌다. 작품 전반부가 될 전작(前作)과 새로이 만든 후반부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데 전반부가 `눈으로 보는 바다`를 이야기한다면 후반부에서는 `마음으로 보는 바다`를 그린다. 전통춤에 기초한 춤사위는 고유의 정적인 움직임에서부터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움직임까지 두루 아우러진다. 살풀이로 먼바다의 고요를 표현하는가 하면 택견 동작으로 바다의 격동적인 힘을 표현한다. 이외 파도 치는 바다, 황혼의 바다 등이 시조창, 살풀이, 전통민요, 피아졸라의 탱고 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선율에 실려 형상화된다. 특유의 완급조절법인 `기(氣)호흡`도 이 흐름을 관통한다. 무대는 서로 `팬`이라는 전수천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가 맡는다. 전 교수는 유독 김 단장 공연에서만 무대미술을 맡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진욱 정윤 김미애 장윤나 등 출연. 공연은 17~2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있다. (02)2274-3507~8.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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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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