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ㆍ중앙대에 이어 서강대ㆍ숙명여대ㆍ연세대ㆍ이화여대ㆍ한양대ㆍ한국외대ㆍ숭실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이 29일 잇따라 2008학년도 대입 전형계획을 발표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수능성적 등급화로 변별력이 떨어짐에 따라 논술이나 면접의 비중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확대ㆍ신설하고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선발하는 등 전형방법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수능비중 축소 및 논술비중 강화=서울대는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수능성적은 지원자격기준으로만 활용하고 논술비중을 더욱 높이기로 했다. 연세대도 수능성적은 최저학력 기준으로 영역별 등급을 활용하고 지원자의 창의적 사고력 및 지적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형태의 논술고사를 도입하기로 했다.
성균관대는 일반전형에서 학생부, 수능, 통합교과형 논술고사가 고른 영향을 미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외국어대는 수능성적은 등급별 환산성적을 반영하고 논술고사의 비중을 강화해 변별력을 높이기로 했다.
이밖에 중앙대는 적성논술 문항 수를 늘리고 경희대는 수능 등급을 점수화해 반영하는 동시에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시행하며 한양대는 수능은 총점에 의한 선발보다 최저자격 기준으로 활용하거나 일부 영역만 가중치를 둬 반영할 예정이다.
◇‘사실상 본고사 부활’ 논란일 듯=이화여대ㆍ서강대가 우수학생 선발을 위한 수시모집 비중을 60~70%까지, 한국외대와 성균관대는 수시와 정시모집 비중을 각각 50% 안팎으로 올릴 예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 반영 비중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각 대학이 논술고사 비중을 확대하는 데 대해 일부 교원ㆍ학부모ㆍ시민단체는 “사실상 본고사 부활” 또는 “특목고 등에 유리한 전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대학들이 밝힌 2008년도 대학 입시안은 교육인적자원부의 당초 의도와도 크게 차이가 있어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조만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대학 입학처장 및 교수, 고교 교사,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별도 기구를 구성, 각 대학이 치르는 논술고사를 심의한 뒤 ‘본고사’ 여부를 가려 시정명령과 함께 행ㆍ재정 제재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