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당정 인적개편싸고 격론

민주당은 31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소속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열고 민심수습을 위한 국정운영 쇄신과 당정 인적개편 문제 등을 놓고 심야까지 격론을 벌였다.특히 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청와대 비서실장 및 일부 수석비서관, 국정원장 등 안동수 전 법무장관 인사관련 책임자 인책론이 강력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워크숍은 정세균 기획조정위원장의 경과보고와 장성원ㆍ신기남ㆍ김민석 의원의 발제에 이어 참석자 120명을 4개조로 나눈 분임토의, 의원 전원의 자유토론 순서로 진행됐다. 소장파 서명의원들을 대표한 신기남 의원은 이날 발제를 통해 국정위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당정 수뇌부의 쇄신을 거듭 촉구했다. 반면 당내 소장파 그룹의 리더중 한 사람인 김민석 의원 발제를 통해 '질서와 원칙있는 쇄신론'을 내세우며 성명파의 방법을 정면비판, 주목을 끌었다. 이윤수 의원은 토론에서 김중권 대표의 사퇴를, 조순형 의원과 송훈석 의원은 청와대 보좌진의 전면 개편을 각각 주장하는 등 당정의 면모일신을 위한 다양한 인적개편론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인제 최고위원 측근인 원유철 의원은 "개별인사 문책은 분란을 일으켜 수습을 어렵게 만든다"며 인사시스템과 제도 개선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허운나 의원 등 일부 의원들도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문책인사를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설훈 의원 등은 "청와대 보좌진 한두 사람을 교체하는 선에서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천정배 의원 등은 "청와대 일부 수석들이 자진사퇴할 움직임이 있으나 이는 미봉책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등 구체적인 인적개편 주장을 놓고 참석자들간에 치열한 논란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 동교동계인 김태랑 경남도지부장은 "소장파 의원들의 행동이 애당심에서 나온 것이겠지만 만일 당에 위해를 가하면 당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이와함께 민심회복과 정국 주도를 위해서는 당정 인사시스템 개선, 당의 중심역할, 공적기구에 의한 국정운영 등이 필요하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조순형 의원은 인사청문회 대상 고위공직자 확대, 대통령 주재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 등 중요 국정현안 논의, 자민련측의 고위공직자 추천시 부적격자 거부를 주장했다. 이재정 의원은 '당과 정부, 청와대간 협의절차와 집행과정의 재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한시적인 특위 구성을, 장성원 의원은 최고위원회의 심의기구화를 각각 주장했다. 토론에 앞서 김 대표는 인사말에서 "잠시나마 우리 당이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된 것에 깊이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내가 대표로서 이 당을 끌고가는 데서 비판받을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비판받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워크숍에서 수렴한 당내 의견을 정리, 1일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어서 여권내 쇄신파문은 이번 주말께 수습될 것으로 보인다. 구동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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