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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티 IAP 회장 "겉으로 보이는 약점이 다른 강점 이끌어 낼수도"

시각장애 팔레티 IAP 회장 亞· 太 회의차 방한


팔레티 IAP 회장 "겉으로 보이는 약점이 다른 강점 이끌어 낼수도" 시각장애 팔레티 IAP 회장 亞· 太 회의차 방한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겉으로 보이는 약점이 또 다른 강점을 이끌어낼 수도 있습니다." 지난 9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린 제5차 국제검사협회(IAP) 아태지역 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프랑수아 팔레티(사진) IAP 회장은 11일 "앞이 보이지 않아 검사생활에 어려움이 없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프랑스 출신의 팔레티 회장은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까지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프랑스 법무부 형사사법 및 사면위원회 책임자, 리옹 지방 검사장 등을 두루 거쳤으며 1994년 프랑스 신헌법 초안 작성에 참여할 만큼 남다른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 팔레티 회장은 "범죄자를 처벌하는 검사로서의 신념을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며 앞이 보이는지 여부보다는 결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컴퓨터의 도움으로 한 주에 수십 통의 편지를 쓰고 수백 쪽의 책을 읽고 있다"며 장애극복의 비결을 소개하기도 했다. 팔레티 회장은 이날 부인의 손을 꼭 잡은 채 인터뷰 장소인 대검찰청 소회의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팔레티 회장의 곁에는 항상 부인이 그림자처럼 동행하며 업무를 돕는다. 그는 삼성·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에 대한 한국 검찰의 수사와 관련,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말할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대기업 비리에 대한 수사는 전세계적인 추세이며 거대 기업을 효율적으로 수사하기 위해서는 각국 검찰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팔레티 회장은 또 "유럽에서는 공동체포 영장이라는 제도가 도입돼 1년 이상 걸리던 범죄인 인도기간이 5~6주로 대폭 단축됐다"며 "아시아 국가들도 이와 유사한 제도를 도입하면 국제범죄 수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1996년 발족한 세계 유일의 검사조직인 IAP에는 138개국, 1,300여명의 검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3월 김준규 부산고검장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부회장에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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