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지털가전 강국 부상
반도체에 이어 디지털 가전이 한국의 대표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업체들은 디지털TV,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플레이어 등 디지털 가전에서 앞으로 5년 안에 세계 1ㆍ2위 업체로 도약하면서 세계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는 2005년 세계 디지털가전 시장은 3,500억 달러로 예상된다"며 "국내 업체들은 이 중 최소 10%인 350억달러의 시장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있다.
가장 유망한 분야는 디지털TV. LG전자는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 브랜드로 북미 디지털TV 시장을 본격 공략키로 했다.
2만7,999달러의 60인치 벽걸이 TV를 비롯해 디지털 프로젝션TV, 벽걸이TV, LCD TV 등 30여개의 모델을 앞세워 2003년까지 일본 소니를 제치고 25% 이상의 시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도 초박형ㆍ초경량 제품을 내세워 2005년 시장점유율을 15%로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가운데 벽걸이TV(PDP TV)는 오는 2005년 시장 규모가 700만대ㆍ136억 달러가 예상되고 있어 국내 가전사들은 54억달러의 시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는 미국ㆍ한국의 디지털TV 전송규격인 잔류측파대역(VBS) 핵심칩을 세계최초로 개발, 2005년 기준으로 연간 1억달러의 특허료를 기대하고 있다.
대우전자도 32인치 와이드 브라운관을 채용한 고선명(HD) TV를 수출하고 있으며 벽걸이TV, 프로젝션 TV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DVD플레이어는 삼성이 지난해 300만대, LG가 250만대를 수출했다. 두 회사는 올해 900만대를 수출, 전세계 시장의 40%로 최대공급 국가의 위치를 확보할 계획이다.
디지털 오디오인 '오디오CD 레코더'에서도 LG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MP3 재생기능을 갖춘 제품을 내놓아 세계 2위에 올라섰고, 삼성은 세계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모니터 부문에서 캐나다, 러시아, 중국 등 20여개국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국내업체들은 세계 최고수준의 정보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백색가전 제품에 컴퓨터를 결합하는 디지털 가전제품을 개발, 세계시장을 이끌고 있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