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실체와 허상의 교차…존재근원 되물어

김창영 초대전, 모래-붓놀림 이용 정밀사 선봬모래그림으로 유명한 김창영의 초대전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영덕화랑(02~544-8481)에서 열린다.22일부터 12월 1일까지. 김창영은 현대적으로 승화시킨 정밀사(精密寫)기법으로 모래의 실체와 붓놀림의 허상을 교차시키며 존재의 근원을 되새기게 하는 작가이다. 지난 1999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제4회 샤자 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수상한바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코메노즈화랑에서 초대전을 가질 예정이다. 그만큼 국제적인 입지를 높여가고 있는 작가로 김창영은 지난 1982년 일본으로 건너간 후 활발한 작품활동을 통해 한국과 일본은 물론 세계미술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다. 1980년 중앙일보 대상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제1회 가나가와 아트 애뉴얼과 제18회 일본 현대미술전을 통해 일본 화단에 발을 내딛은 김창영은 이후 한국과 일본에서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해왔다. 특히 1996년 시카고와 쾰른, 바젤 등 세계 유수의 아트페어에 매년 3회 이상 참가하여 국제적으로 작업을 소개하면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번 초대전은 지난 1999년 이후 2년만에 갖는 한국에서의 개인전으로 20여년간 지속해 온 모래를 이용한 'Sand Play'시리즈의 신작들로서, 캔버스 위에 엷게 도포되어진 모래 위에 '정밀사'로 허상의 일루전을 그려내어 실체와 가상의 세계를 미묘하게 교차시킨 작품들이다. 실제의 모래라고 보여졌던 작품이 그림이라는 것, 그림은 다시 실재의 모래 위에 그려져 있다는 것은 보는 이로 하여금 '본다는 행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김창영은 하루 10시간 동안 손바닥정도의 크기만을 그릴 정도로 철저한 묘사력에 의한 가상의 현실을 창조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강조하고 있다. "현대미술이라고 해서 특별히 실험을 하고 있지는 않다. 언제나 내 자신의 내부에서 나오는 것을 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내 작품에는 이론적인 장식은 없다.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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