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ㆍ6 전당대회를 앞두고 단일 지도 체제냐, 집단 지도 체제냐를 놓고 논쟁을 벌여온 통합민주당이 ‘절충형 지도체제’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현행 당헌ㆍ당규에 따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가되, 최고위원회를 의결기구로 격상시켜 당 대표에 힘을 실어줌과 동시에 계파간의 힘의 안배도 적절히 가미하겠다는 포석이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송영길 의원은 29일 “순수 집단지도체제로 갈 경우 또 다시 백가쟁명식으로 갈 수 밖에 없다. 당에는 단일한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며 “다만 심의 기구인 최고위원회를 의결기구화해 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와 중요사안을 함께 협의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순수 집단지도체제를 선택했던 열린우리당이 분출하는 계파간 이해를 교통정리하지 못한 채 자중지란을 겪었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강하게 작용한 것이다. 이 같은 절충형을 채택할 경우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분리 선출된다.
이런 가운데 과거 열린우리당의 핵심계파였던 김근태계와 원외 일부 인사들이 순수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당내 권력 지형상 어느 정도 탄력을 받을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