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대사는 4월12일 광주 방문 당시 대사관 직원들과 무등산 옛길을 산책하고 나서 나흘 후 당시 임희진 무등산관리사무소장에게 영문 편지를 보냈다.
스티븐스 대사는 편지에서 "무등산을 방문하는 동안 임 소장과 무등산관리사무소 직원들의 환대에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현한 후 "무등산 옛길은 인상적이었고 무등산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무등산에 대한 감상을 보냈다.
그는 또 "무등산 옛길을 산책한 후 막걸리 한 잔을 나눠 마신 것은 기뻤고 우리가 산 정상에 도달할 수 있도록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 기뻤다"고 산행 소감을 전했다.
이후 임 소장은 감사의 표시로 참외와 무등산에서 재배되는 작설차를 스티븐스 대사에게 선물했고 대사는 5월27일 다시 감사의 답장을 보내왔다.
한글 편지를 통해 스티븐스 대사는 임 소장의 선물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무등산 등반의 기회가 다시 한번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대사는 이어 임 소장에게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을 앞두고 같은 달 2일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기념행사 초청장도 보냈다.
무등산 옛길이 '민간외교' 역할을 톡톡히 한 것. 총 3구간으로 나뉘어진 무등산 옛길은 총연장 25.37㎞에 달하며 자연 및 생태자원뿐 아니라 절이나 유적지ㆍ시가문화원 등 문화자원까지 있어 광주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