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19회 섬유의 날을 맞으며

1987년 11월 11일. 이날은 섬유산업이 단일업종 처음으로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한 날이다. 섬유산업은 그해 118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해 우리나라 총 수출액(473억 달러)의 25%를 차지했다. 섬유업계는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섬유의 날로 제정하고 산업훈장 등 각종 정부 포상을 수여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19회를 맞는 올해 섬유의 날은 다른 해에 비해 축제의 분위기가 덜한 것 같다. 수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하고 내수시장도 경기위축으로 판매가 부진한 때문이다. 과거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섬유산업은 우리 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추진과 더불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던 섬유수출은 지난 87년 10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2000년에는 188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고용증대와 외화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97년 IMF 환란 시에도 매년 130억달러에 달하는 무역 흑자를 기록해 IMF 졸업을 앞당긴 수출 효자산업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임금ㆍ인력부족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와 급속한 해외 생산기지 이전 및 섬유쿼터 폐지 등 섬유무역 환경이 변하고 중국ㆍ인도ㆍ베트남 등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섬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섬유업계의 자구 노력은 물론 정부ㆍ금융기관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 섬유산업이 과거에 비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업체 수의 16.2%, 고용의 12.0%, 수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ㆍ이탈리아ㆍ일본 등 선진국가들도 섬유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중점 육성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첨단 신소재 개발, 우리 고유의 문화가 깃든 패션디자인 개발, 첨단염색 가공기술 개발 등 제품의 차별화와 고부가가치화 및 불공정수입 방지 대책, 체계적인 전문인력 양성방안 등에 적절한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섬유산업은 인구증가와 소득증대, 유행주기의 단축으로 인한 기능성제품과 ITㆍBTㆍNT와의 접목을 통한 첨단제품 및 우주항공, 수송, 의료, 건축ㆍ토목, 방위산업용 등 산업자재의 경량화ㆍ고기능화ㆍ다양화ㆍ패션화 추세에 따른 산업용 섬유 용도의 확대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미래 성장산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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