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라응찬회장 아직 필요한 사람"

신한지주 재일교포 주주단첫입장 표명… 3인 공동책임론에 제동


신한금융지주의 재일교포 사외이사인 정행남(사진) 재일한인상공회의소 고문은 16일 재일교포 주주단을 대표해 "라응찬 회장은 아직 필요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는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전일 신한금융지주 사태와 관련해 사실상 그룹 수뇌부 3인의 공동 책임론을 거론한 데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신한금융의 약 17% 지분을 갖고 이사회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는 재일교포 주주단이 사외이사를 통해 라 회장의 신임 입장을 대외적으로 밝힌 것은 신한 사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정 고문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 경영진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이번 사태를 정상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라 회장의 존재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고문은 "재일교포의 입장을 말씀 드리면 신상훈 사장과 이백순 (신한) 은행장은 차치하더라도 라 회장은 아직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경영) 실적을 볼 때 라 회장을 신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큰 문제가 없다면 오는 2013년까지 임기를 잘 마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금융당국 등 일각에서 사외이사진을 중심으로 신한금융 경영후계구도의 새 판을 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것은 아직 생각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열린 신한금융 이사회를 놓고 재일교포 주주들의 목소리가 강해 상대적으로 국내 주주들이 소외됐다는 지적에 "일부에서 그런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된 것은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고문은 금융권 일각에서 도는 '신한금융 이사회 재개최설'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일축한 뒤 "다만 이사회가 열린다면 반드시 참석은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외이사인 전성빈 신한금융 이사회의장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라 회장, 신 사장, 이 행장 등과 관련, 일각에서 제기되는 공동책임론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이번 사태의 진실공방에 대한 진위는 법원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는 이사회가 이르면 다음달 중 발표될 예정인 검찰수사 결과뿐 아니라 이후의 재판결과까지도 지켜본 뒤 경영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신한금융 이사진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재일교포 사외이사진이 라 회장 지지 입장을 표명하고 국내 사외이사인 전 의장도 법원의 판단에 맡길 것을 강조하면서 금융당국 일각에서 거론되는 '3인 공동 책임(라 회장, 신 사장, 이 행장)→경영 새 판 짜기' 시나리오의 실현 여부를 놓고 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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