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후덥지근한 날씨를 보이는 것을 보면 여름의 문턱에 온 느낌이다. 때문에 냄새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머리냄새ㆍ발냄새 등 각종 체취가 더운 대기속에서 보다 쉽게 퍼져가기 때문이다.이러한 시기에 액취증이 있다면 아무리 샤워를 하고 향수를 뿌려도 겁이 난다. 시간이 지나면 향수는 오히려 겨드랑이에서 나는 냄새와 복합되어 더 지독한 냄새로 변하기 때문이다.
20~30대 여성들에게 많은 이 냄새는 단순한 땀냄새와는 다르다.
본인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어 대인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주고,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에는 대인기피증을 유발해 사회생활이나 인격형성에 큰 지장을 준다.
겨드랑이에서 나는 이 냄새의 정체는 무엇일까.
아포크라인 땀샘은 우리 몸 겨드랑이나 입술, 사타구니, 눈꺼풀, 유두 등 성적으로 민감한 부위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여기에서 배출되는 땀은 배출당시에는 무균성, 무취성이지만 피부에 기생하는 박테리아가 암모니아 성분으로 분해하면서 역한 냄새를 만든다. 이것이 바로 액취증이다.
액취증은 그리스 말로 'BROMOS'라는 불쾌한 냄새라는 단어와 'HIDROS'땀이라는 의미의 복합어로 불쾌한 냄새가 나는 땀이라는 뜻이다. 보통 양쪽 겨드랑이에서 정상적인 체취 이상의 냄새가 나는 것을 말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국인의 10% 정도가 액취증이 있으며 유전되는 경우가 많다. 부모 중 한 사람이 액취증이 있어도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은 50%나 된다.
그러나 요즘은 초음파 시술로 좋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기존 수술방법은 아포크린한선을 제거하는 방식이었으나 이 경우 출혈과 혈종, 표피손상, 괴사, 흉터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초음파는 짧은 시간 안에 시술이 가능하고 통증이나 흉터걱정 없이 바로 정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수술자국도 작고 피부주름을 따라 있어 흉터가 거의 남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시술은 30분이면 충분하고 입원할 필요도 없다.
/최광호ㆍ의학박사ㆍ초이스피부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