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이닉스 매각 끝내기 수순 돌입

잔존법인 투자등 핵심쟁점 이견좁혀하이닉스반도체 매각협상이 끝내기 수순에 돌입했다. 박종섭 하이닉스 사장이 미국을 방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담판을 벌여 의견을 좁힌 데 이어 채권단 대표들이 미국으로 떠나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최종 협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개월째 이어져온 매각협상은 이번주 중 타결, 하이닉스 이사회의 채권단회의 등 절차를 거쳐 MOU를 체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채권단 방미, 매각협상 급물살 박 사장은 지난 6일 미국 방문 전 "마이크론과의 협상에 의견이 좁혀지면 채권단이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말이 타결의 분수령이었던 셈. 박 사장은 미국 새너제이 담판에서 의견 접근에 성공, 9일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에게 통보했다. 채권단이 이 부행장 외에 드로스트 부행장까지 협상단에 포함시킨 것도 이번 협상이 최종 자리이고 협상이 타결국면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이 부행장은 방미 전 "MOU 체결 방안을 최종 확정짓거나 심도 깊은 논의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 잔존법인 투자 등 핵심쟁점 의견 접근 양측이 재정주간사(살로먼스미스바니ㆍ골드만삭스)를 통해 마지막까지 줄다리기를 한 부분은 ▦비메모리 잔존법인 생존(투자)방안 ▦주식매각 제한 규정 ▦주가기준 산정일 ▦신규자금 지원 ▦우발채무 보전 등 크게 5가지. 특히 잔존법인의 생존안이 최대 쟁점이었다. 이 부행장은 "양측이 투자범위 등에 대해 의견을 좁혔다"고 말했다. 잔존법인 생존안은 신설 메모리법인(마이크론코리아) 지원안과 '패키지'로 진행되고 있다. 즉 신설법인에 대한 15억달러(대출 11억달러, 후순위채 4억달러) 신규지원은 조건을 수정해 받아들이되 2억~3억달러를 추가 지원, 이를 잔존법인에 투자(지분 20% 안팎)하도록 하는 것. 마이크론이 인수자금으로 지급하는 자사 주식의 매각제한 규정은 1년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1년 후 3년까지 단계적으로 주식을 처분하도록 요구했다. 양측은 마이크론 주가가 1년 후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처분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발 채무는 실사 후 사후보전(인뎀니피케이션ㆍIndemnification) 조항을 적용, 보전해줄 방침이다. ◇ 주주 설득 등 남은 과제 많아 협상은 이변이 없는 한 이번주 중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르면 구속력 있는 MOU를 체결할 수도 있다. 물론 MOU 체결 전 하이닉스 이사회와 채권단 회의 등을 감안하면 체결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세부 일정에 불과할 뿐 '매각'이라는 큰 골격에는 변수가 되지 못한다. MOU를 체결해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현대투신 매각작업에서 보듯 본계약 때까지 더 큰 난관들이 도사리고 있고 소액주주 반발과 채권단 내부갈등 조정 등 숱한 과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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