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印, 동남아시장 놓고 중국에 도전장

인도가 동남아시아 시장의 패권을 노리는 중국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그 동안 교역면에서 동남아 국가들과 소원한 관계에 머물렀던 인도가 주력 수출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를 계기로 이 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선 것. 인도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들은 최근 뉴델리에서 회동, 앞으로 5년 이내에 상호 교역규모를 3배 가량으로 확대하기 위해 관세율을 낮추는 등 기존의 무역장벽을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18일에는 인도 남부의 히데라바드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통신 및 생물공학 등 첨단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아세안 경제장관들은 인도와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하는 방안도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오는 11월에는 캄보디아에서 인도-아세안간 첫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 양측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자유무역지대 설치를 위한 무역협정 초안을 마련한다는 계획 아래 공동 태스크포스 팀도 구성한 상태다. 인도와 아세안의 급속 접근이 이 지역에 한 발 앞서 시장을 구축한 중국에게는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은 동남아 시장을 장악한다는 야심 아래 아세안과 이미 지난해에 향후 10년 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로 합의한데 이어 오는 11월 정상회담에서 FTA 기본합의서에 서명할 예정. 동남아 지역에 대한 중국 기업의 투자는 근래 50%가 넘는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태에서 인도가 당장 중국의 위상을 넘보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 중국산 제품들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반면 인도는 90년대 이후 동남아에 대한 교역 비중이 1% 대에 머무는 등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 하지만 소프트웨어 등 탄탄한 정보기술(IT) 능력으로 무장한 인도가 동남아로 눈길을 돌린 이상 중국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게 될 전망이다. 인구 5억 명에 육박하는 아세안 시장을 무대로 벌어질 두 `거인`간의 힘겨루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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