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통합보험' 하나로 가족 위험 대비를

상해·질병·화재서 자동차보험까지 동시 보장… 추가 특약 수십가지 꼼꼼비교

보험은 이제 현대인의 필수품이 됐다. 보험상품 안내와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유인물이나 홈쇼핑 쇼호스트의 ‘권유’를 통해서도 계약을 하는 자발적인 가입자가 늘고 있다. 그러나 보험은 여전히 복잡하고 헷갈리는 부분이 많다. 이 상품은 만기가 언제고 저 상품은 보장이 어떤 것들이고 하는 내용을 모두 숙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보험 하나로 모든 것에 대비할 수는 없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난해말부터 손보사에서 판매중인 ‘통합보험’은 이러한 가입자의 요구를 반영한 상품이다. 보험증권 하나로 모든 가족의 위험에 대비할 수 있어 같은 담보의 보험에 중복 가입하는 실수를 하지 않게 되고 보험료도 줄일 수 있다. ◇ 보험증권 하나로 모든 생활위험 대비 = 통합보험이란 상해나 질병 보장은 물론 화재나 배상책임, 자동차보험 등 다양한 내용을 하나로 묶어 관리해주는 새로운 보험 상품이다. 한 보험 상품에 가입해 여러 가지를 동시에 보장 받는 것이다. 별도의 사고접수 및 서류제출의 번거로움 없이 원스톱 보상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편리하고 가족 구성원 전체를 피보험자로 통합관리도 할 수 있다. 통합보험의 최대 장점은 보험 상품에 따로 가입할 때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것. 전문적 재정설계사가 가입자의 재무상태를 분석해 최적의 보험상품을 설계해주기 때문에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자동차보험, 종신보험 등 각각의 보험상품 가입에 따른 중복 보장이나 보험료 낭비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 꼭 필요한 담보 꼼꼼이 따져야 = 통합보험에 가입할 때는 보험료가 저렴하다고 해서 필요 없는 특약까지 추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보장 범위가 50∼70여 가지로 세분화돼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보험이 무엇인지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 또 상품마다 특약 추가에 제한이 있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보험료를 제외한 월 보험료가 일정 금액을 넘어야 하고, 몇 가지 특약을 묶어 필수적으로 가입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통합보험 상품은 대개 ‘5년 납입 5년 만기’구조여서 갱신할 때마다 보험료가 의료수가나 물가수준에 맞춰 오른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미 들어놓은 보험을 해약하고 통합보험에 가입할 때는 득실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특히 가입초기에 해지하면 이자는 커녕 원금도 건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통합보험 판매사 확산 = 현재 통합보험을 판매중인 손보사는 삼성, 동부, 동양화재 등 3개사. 통합보험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국내 최초 통합보험인 삼성화재의 ‘삼성슈퍼보험’은 지난 5월말까지 27억8,000만원의 초회 보험료 실적을 올렸다. 삼성화재는 상품의 판매 자격을 갖춘 전문설계사 조직인 ‘삼성 리스크 컨설턴트(SRC)’를 육성해 이들이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생활속의 각종 위험(입원ㆍ화재ㆍ자동차사고 등)을 보장해줄 수 있도록 보험 설계를 해 주고 있다. 동부화재의 ‘동부컨버전스보험’도 판매 첫달인 지난 4월 1,139건 판매된 데 이어 5월엔 2,062건으로 늘어났다. 동부화재 통합보험은 ‘특별조건부특약’을 개발해 지금까지 보험가입이 어려웠던 병력보유자나 이미 특정 질병이 있는 고객들도 보험금을 줄이거나 보험료를 할증해 보험에 들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부터 판매에 들어간 동양화재의 ‘웰스라이프보험’은 운영종목을 ‘장기상해보험+자동차보험+일반보험’으로 확대해 국내외 여행이나 군복무중의 위험까지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또 가족 개념을 종전 ‘본인, 배우자, 부모, 자녀’에서 사위와 며느리까지로 확대했다. 이처럼 통합보험이 인기를 끌자 다른 손보사들도 통합보험시장 진출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화재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LG웰빙보험’의 상품인가를 받아 이번 주부터 판매할 계획이며 현대해상은 보험개발원의 요율검증, 금감원 인가 등 절차를 서둘 러 8월부터 이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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