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시아시장에 유러화가 뜬다

유러화가 아시아에서 새로운 국제통화로 부각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8일자에서 내년 1월1일 출범할 유럽 단일통화 유러가 최근 아시아에 침투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이 유러표시 채권을 매입하기 시작했으며 유럽의 유력 금융기관들도 일제히 아시아 시장에서의 유러표시 채권 판매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지난 주 아시아 4개 중앙은행은 오스트리아 정부가 발행한 유러화 채권 5,000만유러어치를 매입했다. 아시아 중앙은행이 유러표시 채권을 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들 중앙은행은 보유 달러를 팔아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에 대해 『아시아는 유러표시 채권으로서는 중요한 시장이며 앞으로 기채 총액의 10~20%를 아시아에서 판매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시아 각국이 유러화표시 채권에 대한 구매를 하기 시작하자 유럽 각국은 아시아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도이체 방크 외에 네덜란드의 ABN 암로, 프랑스 파리바, 스위스 UBS 등은 채권 부문에 전문팀을 구성, 아시아 중앙은행을 상대로 판매영업에 나섰다. 독일 도이체 방크의 채권담당 간부는 『중국, 싱가포르의 중앙은행도 앞으로 유러의 비율을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 각국은 유러화를 자산관리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새로운 외화 도입원으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국가개발은행은 내년 유러표시 채권발행을 목표로 이미 준비에 착수했으며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유러표시 채권 발행을 검토중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아시아 각국의 유러표시 채권에 대한 관심은 일반투자가들로 전파될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시아에서 유러표시 채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아시아 각국이 달러화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가 아시아 위기의 한 원인이라고 인식, 리스크(위험)를 분산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는 지적이다. 또 미국이 막대한 경상적자를 지고 있어 앞으로 저달러시대의 도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달러표시 자산을 보유한 아시아 각국이 달러 대신 유러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아시아 각국의 이같은 탈달러화 움직임은 유러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려는 유럽의 이해와 맞물려 있어 유러화의 아시아 확산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도이체 방크의 한 경제전문가는 『유럽과 거래를 하는 아시아기업은 점차 유러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아시아 중앙은행이 외화보유액중 유러를 증가시킨다면 세계금융시장에서 유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년후에는 35%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조희제 기자】 <<'빅*히*트' 무/료/시/사/회 800명초대 일*간*스*포*츠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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