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기업 승부수] KCC

KCC의 미래 성장동력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충남 대죽공장 전경. /사진제공=KCC

KCC가 '글로벌 초일류 정밀화학 기업'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힘찬 비상에 나서고 있다. 정몽진 KCC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환율의 변동성 확대, 인플레이션 위험,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위험이 상존하는 거시경제 변수 속에서 위기 이후 미래를 대비한 선제적 변화를 통해 글로벌 정밀화학기업으로서의 KCC의 역량을 더욱 축적하고, 질적으로 진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올해를 "기술리더십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적 수익 창출로 가치 우선 경영을 추진하며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야 할 시점"으로 규정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의 확대 및 사업구조의 글로벌화를 통해 글로벌 KCC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KCC는 기술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두고 친환경 녹색기술 및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일등 제품 개발을 위해 기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미래 성장동력인 폴리실리콘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KCC는 특히 새로운 사업과 시장의 적극적인 개척을 통해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실리콘 원료에서부터 2차 부가제품에 이르기까지 유기실리콘 일관생산 체제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갖춘 KCC는 지난해 2월 충남 대죽 폴리실리콘 공장 준공으로 반도체 웨이퍼 및 태양전지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까지 양산하게 됐다. 이로써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유기ㆍ무기 종합 실리콘 생산업체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CC는 세계 주요 메이저 기업들이 주도하는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생산규모와 제품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세계 선두 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앞서 지난 2008년 2월 무기실리콘인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선언한 KCC는 이미 같은해 7월 독자기술로 초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에 성공해 장기공급 계약처인 미국 SPI사 등에 공급해 왔다. 또 지난해 연산 6,000톤 규모의 대죽 폴리실리콘 공장 준공으로 양산체제를 갖춤으로써 폴리실리콘의 안정적인 제품 공급 기반을 갖추고 세계적인 생산 경쟁력을 확보했다. KCC는 대표적인 저탄소 녹색산업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선정해 지속적인 투자를 해나가고 있으며 연산 1만8,000톤 이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품질 면에서도 '일레븐-나인(99.999999999%)' 수준까지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초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MEC와 폴리실리콘 합작 투자계약도 체결했다. KCC는 MEC와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2 산업단지 내에 연산 3,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2013년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KCC는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글로벌 네트워크 해외 생산기지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1년에는 중국 쿤산에 연간 3,500만 리터 생산규모의 공장을 설립해 컨테이너ㆍ선박ㆍ건축ㆍ공업용 도료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2004년에는 자동차ㆍ공업용 도료를 생산하는 베이징 공장을, 2007년에는 선박ㆍ컨테이너용 도료 등을 생산하는 광저우 공장을 추가로 가동하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 이미 발표한 서부개발 계획에 맞춰 내륙지방 및 동북삼성의 공업지구를 타깃으로 하는 생산거점을 새로 개설할 계획이다. 2008년에는 인도와 터키ㆍ베트남에도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KCC는 기존 해외 생산기지 외에도 중동ㆍ동남아ㆍ남미 및 러시아를 포함한 독립국가연합(CIS) 등 개발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글로벌 거점들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KCC는 향후 기업 매출의 50%를 해외에서 창출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