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차한잔] 우창록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 기업訟事 관련 '해결사 로펌 될것'공정거래·지재권분야등 최고 경쟁력 구비방통·체육문화산업 법률 서비스 적극 개발국내최고 역량 토대로 해외시장 진출 추진 "한국에서 생사가 걸린 송사가 생겼을 때 율촌을 떠오르게 하겠습니다." 조세 분야의 강자로 불리고 있는 대형 로펌 율촌의 우창록(51) 대표변호사는 "가장 심각한 법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로펌으로 브랜드를 심어나가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평이한 사건이 아니라 기업의 흥망이 걸린 매우 중대한 법률문제를 명쾌히 풀어주는 해결사 로펌이 되겠다는 포부다. 실제로 율촌은 현대그룹에 대한 KCC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싸움에서 현대그룹을 대리해 다른 대형 로펌 두 곳에 완승을 거둬 그 명성을 이미 확인한 바 있다. 율촌은 변호사 수 기준으로 국내 6위의 로펌으로 전신은 지난 92년 9월 우 대표가 만든 '변호사 우창록 법률사무소'다. 97년 7월 국내외 유수 로펌에서 10년 이상 많은 경험을 쌓은 중견 변호사들인 윤세리ㆍ강희철ㆍ정영철ㆍ한봉희 변호사가 합류, 현재의 법무법인 형태로 전환됐다. "법률시장이 개방되면 변호사 수가 많고 적은 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 영미 로펌은 대개 수천 명이 넘는 변호사가 글로벌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습니다. 숫자보다는 로펌의 질적 경쟁력이 더 중요합니다." 우 대표는 "외국 로펌과의 건전한 협력관계 구축을 포함해 다양한 대응책을 연구하고 있다"며 "어떤 시장상황이 되든 율촌이 강해져야만이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역량을 극대화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내부 역량을 키우는 것만이 대격변이 예고되는 시장개방에 대비한 최선책이라는 판단이다. "사실 그동안 로펌을 해오면서 직관적인 판단이 대부분 들어맞았습니다. 그러나 법률시장 개방 문제만큼은 쉽게 직관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어렵습니다." 메가톤급 '쓰나미'가 될 수 있는 법률시장 개방은 이르면 오는 2006년 하반기, 늦어도 2008년으로 예정돼 있다. 독일 로펌의 경우 시장개방 뒤 10대 로펌 중 대부분이 영미 로펌에 넘어갔을 정도로 영미계 로펌의 공략이 매우 거센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도 1위 로펌이 두 개로 쪼개져 그중 하나는 영국 로펌과 손을 잡는 큰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게 우 대표의 설명이다. "내부 역량을 키우기 위해 율촌은 지난해부터 공정거래와 조세ㆍ지적재산권 분야를 대폭 강화해왔습니다. 15명의 변호사가 뛰고 있는 공정거래팀에는 오성환 전 공정위 상임위원을 고문으로, 예일대 법학박사 출신의 정영진 변호사와 공정거래 담당 재판연구관을 지낸 이선희 변호사를 구성원으로 영입해 그 역량을 한층 키웠습니다. 또 조세팀에는 이재광 전 국세청 국장 등 5명을 영입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 대표는 지적재산권팀을 강화하기 위해 외무고시를 패스해 국제감각을 겸비한 특허법원 출신의 유영일 전 부장판사 등을 스카우트, 국제상거래 분야까지 토털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율촌이 송무에 강하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며 "기업자문 업무는 기본으로 하는 것이고 여기에 공정거래ㆍ조세ㆍ지재권ㆍ송무 분야의 경쟁력을 최고로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략에 대해 우 대표는 산업의 변화에 따라 떠오르는 성장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복안을 털어놓았다. "방송통신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팀을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인터넷이 포함됩니다. 방송통신산업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도 드뭅니다." 아울러 우 대표는 '회심의 역작'이라며 체육문화산업 분야에 대한 법률서비스를 새로운 영역으로 적극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표는 "이 분야는 법 체계와 분쟁해결 체계가 독특하다"며 "이를 위해 오랫동안 스포츠외교를 해온 오지철 전 문화관광부 차관을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소개했다. "부동산팀과 금융팀ㆍ쟁송팀을 한데 묶어 부동산건설팀으로 확대 개편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부동산 관련 거래구조를 짜고 개발 관련 종합적인 법률서비스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 대표는 "론스타가 스타타워를 사고팔 때 율촌이 자문을 했다"며 "비교적 쉬운 건이었는데 신도시 사업이나 서남해안 복합관광단지사업과 같은 좀더 복잡하고 어려운 개발 분야를 위해 부동산건설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로스쿨 도입과 변호사 공급확대와 관련, 우 대표는 뉴질랜드를 예로 들며 변호사 공급을 늘리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변호사들이 많다"며 "인구 402만인 뉴질랜드는 로스쿨을 통해 매년 1,000명의 변호사가 신규로 배출되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이중 20% 가량이 경쟁력 있는 변호사로 살아남는다"고 설명했다. 결국 변호사 역시 시장원리에 따라 우수한 인재가 남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도태되는 현상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겁니다. 소규모 로펌은 합병과 제휴가, 대형 로펌 쪽은 인력이탈 등을 겪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율촌은 독자성을 갖고 국내 최고의 역량을 토대로 해외에 진출하는 로펌으로 성장해나갈 것입니다." 이규진 기자 sky@sed.co.kr 입력시간 : 2005-03-15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