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하는 각 유통업체의 총괄 담당자들은 하나같이 낯선 땅에서의 ‘성공’을 자신한다. 이마트 중국 담당 총괄인 심화섭 부사장은 ▦화동, 화북지역을 발판으로 한 지속적인 확장 ▦현지인력 양성 및 관리시스템 ▦상품 차별화와 마케팅을 이마트의 성공 노하우로 꼽았다. 우선 상하이와 베이징 등 양대권역을 중심으로 집중 출점해 물류, 매입 등에서 효율을 높였고, 점포당 500~600명의 중국인 직원이 근무해 이마트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이는 점장 및 매입팀장들이 모두 중국인이라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또한 중국 소비 트렌드에 걸맞는 상품과 가격, 판매기법 등 현지화 전략이 제대로 먹혀 들고 있다고 강조한다. 롯데백화점의 김선광 모스크바 담당이사는 한국형 백화점으로 승부수를 걸겠다고 말한다. 매장은 슈퍼마켓을 비롯해 패션, 전자, 전기 등 기존 러시아에서 볼 수 없었던 식품부터 가전, 가구까지 풀라인 점포로 구성했다. 중상류 계층을 주 타깃으로 ‘럭셔리&프리미엄’을 컨셉트로 한 VIP라운지, 유아휴게실, 발레파킹 서비스 등 국내에서 쌓은 롯데만의 서비스 노하우도 접목시킬 방침이다. 김 이사는 “식품, 가전, 가구까지 갖춘 풀라인 형태의 한국형 백화점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의 베트남 사업담당 이상우 상무는 현지화 전략과 차별화 전략을 필승카드로 선보인다. 우선 핵심요직인 점장은 현지인을 채용하고, 상품 또한 베트남 제품을 우선적으로 취급할 방침이다. 지역 주민들의 구매성향과 소득수준 등을 감안해 매장을 운영하고, 별도의 예산을 편성해 베트남 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동시에 할인점 내 볼링장, 아웃렛, 푸드코트, 서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입점시켜 문화수요를 충족시키고, 마일리지 제도, 신선식품 보증제 등 베트남에서는 익숙치 않은 제도를 시행해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GS홈쇼핑의 중국 사업부 윤수철 상무는 충칭GS쇼핑의 미래가 밝다고 자신한다. 충칭은 중국에서도 상대적으로 저개발 지역이지만 리스크가 큰 만큼 성공에 따른 보상도 클 것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새해 들어 저녁 프라임타임 방송 시간을 확보하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고, 충칭시 정부와도 신뢰 관계가 돈독해졌다. 또한 TV홈쇼핑 뿐 아니라 카탈로그나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충칭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어서 첫 구매 고객 뿐 아니라 충성도 높은 단골고객층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이랜드 중국사업본부장 오기학 상무는 중국진출 성공요인을 두 가지로 꼽았다. 첫째 서두르지 않고 충분한 시간투자를 통해 준비를 철저히 한 점. 10여년에 걸쳐 생산기지화와 시장분석 등 테스트와 수정보완을 지속해온 결과다. 둘째는 철저한 현지화. 단순히 국내 판매를 위해 만든 디자인과 소재의 제품을 중국내에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디자인팀을 운영해 중국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선호취향을 분석해 상품을 개발했다. 현재 이랜드 11개 브랜드는 중국 주요 상권 백화점에 입점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