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굿샷"
러 우주인 2시간정도 늦게 샷…지구궤도 48번 공전뒤 소멸
고은희 기자 blueskies@sed.co.kr
"엄청 멀리 날아갔습니다."
'우주 골프쇼'로 관심을 끌었던 러시아 우주인의 골프 샷 행사가 23일 오전9시57분(한국시간) 이뤄졌다.
AP통신에 따르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미하일 튜린은 금으로 도금된 6번 아이언을 한 팔로 휘둘러 멋진 샷을 날렸다. 이 장면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홈페이지(www.nasa.gov)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이날 티샷은 우주복의 냉각장치 이상과 영상 촬영에 필요한 시점 선택 때문에 당초 예정보다 약 2시간 지연됐다.
평생 두 번밖에 골프를 친 경험이 없는 튜린은 샷을 날린 뒤 "좋습니다. (공이) 저기 날아가고 있습니다. 엄청 멀리 날아갔습니다. 훌륭한 샷이었습니다"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튜린이 친 골프 공은 지구 궤도를 최소 48번 공전한 뒤 떨어져 대기권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는 재정난에 처한 러시아 연방우주청(RSA)이 캐나다의 골프채 제조업체인 '엘리먼트 21 골프'와 계약을 맺고 이 업체의 홍보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행사대가로 RSA가 얼마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입력시간 : 2006/11/23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