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에코테크노 시대를 연다] <6·끝> 고명완 에코조인 사장 인터뷰

"솔더등 부품소재 국산화가 기업.국가경쟁력 높여"

에코조인 고명완 사장

“대부분의 전기ㆍ전자제품 관련 중소기업들은 납 등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무연(無鉛) 생산 인프라와 신뢰성평가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무연 접합소재(solder)를 사용하는 생산공정의 최적화, 장비ㆍ부품도금 선정 등에 대한 무료 컨설팅을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솔더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작지만 강한 기업, 에코조인의 고명완(사진) 사장은 “중소ㆍ중견기업 중에는 국내외 대기업 등으로부터 무연 솔더를 사용한 부품을 납품하도록 요구받은 긴박한 상태에서 부자재ㆍ장비 등을 어떻게 바꾸고 신뢰성평가는 어떤 기준을 갖고 어디서 해야 할지 등을 몰라 우왕좌왕하는 곳이 적잖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솔더로 써온 주석ㆍ납 합금 대신 융점이 20~30도 높은 100% 주석, 주석ㆍ은ㆍ구리 합금 등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PCB(인쇄회로기판)와 그 위에 올라가는 각종 부품의 소재, 접합공정ㆍ장비를 바꿔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무연 크림솔더를 첫 국산화한 데 이어 자사 솔더를 이용해 전자제품 부품ㆍ세트를 만드는 최적의 생산공정을 설계하고 연구소 등과 연계, 필요한 신뢰성평가를 받는 일을 도와주는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고 사장은 생산기술연구원에서 20여년간 솔더ㆍ접합기술 관련 연구를 해오다 지난 1997년 일본의 무연화(Pb-free) 프로젝트가 국책과제로 수행되는 것을 보고 창업을 감행했다. 현재 LG전자 DS사업부에 크림솔더를 공급 중이며 LG전자 협력업체들에도 납품이 확정된 상태다. 삼성SDI와 LG산전에도 바(bar) 솔더 등을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영국ㆍ인도네시아ㆍ필리핀에 샘플 등을 출하하고 중국의 경우 다량의 수출계약 성사를 앞두고 있다. 고 사장은 “120여개 중소기업에서 에코조인의 솔더제품 샘플을 사용하고 있어 납품처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환경규제 강화로 주문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20억원, 내년에는 8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미래가치를 인정받아 최근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아 내년 2분기 중 공장을 확장ㆍ이전, 양질의 무연 솔더 양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또 “일본 업체들이 써온 접합소재(solder)의 조성 등을 무조건 답습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솔더 등 부품소재를 국산화하는 길 만이 우리 기업과 나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에코조인은 니켈ㆍ게르마늄ㆍ비스무스 등을 소량 첨가해 일본계 무연 솔더의 품질상 문제점(크랙과 유사한 쉬링키지, 인쇄회로기판에 기포방울처럼 미세한 공극이 생겨 솔더의 접합강도를 떨어뜨리는 보이드 등)을 하나 하나 해결, 일본 후지전기ㆍ산요와 LGㆍ삼성전자 협력업체 등으로부터 효과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특히 보이드(공극)가 많이 생기는 주석+은 크림솔더에 니켈ㆍ게루마늄을 소량 첨가한 제품을 사용한 산요의 경우 30~40%를 웃돌던 보이드 발생율이 5% 이하로 떨어져 ‘보이드 킬러’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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