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올 주가 20%는 더 오를 가능성… 펀드 투자가 가장 바람직"

새해 여윳돈 어디에 투자할까<br>금융·IT등 섹터펀드 유망 金·원자재 펀드도 관심을<br>예금은 금리인상 대비해 장기보다 단기운용이 유리



지난해는 은행 예금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3%를 넘어서면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였다. 은행에 예금을 넣어두면 손해를 본 셈이었다. 하지만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손해를 보더라도 예금, 채권 등의 안전자산 위주로 시중자금이 몰렸다. 올해는 시장상황이 좀 다르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 추세가 부각되면서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주식과 펀드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의 유혹이 커지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중국 긴축, 금리 인상 등 다양한 변수가 남아있지만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예년과 다르게 리스크가 높더라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주식형펀드나 원자재펀드 등에 대한 투자확대를 조언한다. 다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종하고 있는 만큼 펀드와 함께 은행 예·적금을 포함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권했다. ◇펀드의 '회귀'=전문가들은 올해 주가가 토끼뜀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 상승세가 예견되면서 재테크의 첫번째 수단으로 펀드투자를 꼽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재테크 수단으로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던 펀드가 다시금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상언 신한은행 PB팀장은 "현재 주가가 정점이라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올해 10~20% 수준은 더 오를 것"이라며 "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이어서 고객 관심도 안전자산에서 투자자산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기업 순익이 증가하고 수급 여건이 개선되는 과정에서 증시가 재평가되면서 국내 주식형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국내 주식형펀드는 20%대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외에 금융, 정보기술(IT) 등 섹터펀드도 투자해볼 만 한 상품으로 꼽혔다.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도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측됐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가치주 위주로 투자하는 가치형 펀드나 금 또는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정성진 국민은행 청담PB센터 PB팀장은 "주식시장에서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한 숨은 진주들 위주로 투자하는 가치형 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이어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시장의 꾸준한 경제 성장으로 원자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로 풀린 풍부한 유동성 자금들이 금을 비롯한 실물자산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금펀드와 원자재펀드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덧붙였다. ◇예·적금 단기로 운용=올해에는 일단 예·적금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꾸준히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만기가 짧은 예금에 가입했다가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최근 저금리 기조의 지속으로 예금 금리가 매력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예금을 금리 측면보다 단기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재혁 외환은행 본점 영업부 WM센터 팀장은 "은행 예·적금의 경우 올해 금리 인상을 눈여겨 봐야 한다"며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오르지 않는다면 최장 1년 정도의 정기예금으로 자금을 운용하면 금리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진 국민은행 팀장은 "중도인출이 가능한 상품(MMDA, MMF)을 일부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이 좋다"며 "정기예금의 경우 장기보다는 단기(3개월)로 운용해 향후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장 은행 문을 두드려야 하는 고객이라면 가장 고금리를 주는 상품인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을 이용해 보자.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은행들이 기존 일반 상품보다 최대 1%포인트 높은 금리를 지급해연 4%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투자 '안갯속'=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부동산 시장 전망은 그다지 좋지 않다. 전문가들도 부동산투자 전망에 대해 대체적으로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규제 완화 등 정책 변수가 있긴 하지만 반등하더라도 과거와 같은 자산 레버리지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이 공통적인 견해였다. 고객들의 부동산 성향 역시 바닥을 치고 다시 상승한다는 분위기는 있지만 여전히 미온적이고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성율 KB국민은행 WM사업부 팀장은 "부동산에 대해서는 이미 2009년 이후 유망지역을 중심으로 20~30억원대의 소규모 상업용 부동산 매입을 마무리 한 터라, 이미 가격 회복된 부동산에 대해서는 시장의 관심이 크질 않다"며 "다만 지방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도 우리은행 대치중앙 투체어스 PB팀장은 "부동산은 올해에도 평균적인 재테크 수단으로서 자산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며 "과거에는 무엇이라도 사면 수익이 보장됐던 것과 달리 이제는 제대로 고르지 못하면 손해 볼 확률이 높은 상품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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