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남미경제 갈수록 혼미] 에콰도르.브라질 디폴트 위기

신흥시장 트레이더 연합은 『국제금융시장에서 2·4분기 신흥시장 국채 거래가 중남미 위기로 인해 6,300억달러에 그쳤다』며 『이는 세계적 금융위기 상태에 있던 98년도의 절반 수준도 안될 정도』라고 심각성을 지적했다.중남미 국가중 가장 심각한 경제위기에 빠진 국가는 에콰도르. 에콰도르는 지난 주에 1억달러의 브래디 본드 상환을 한달간 연기한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빠져있다. 일각에서는 에콰도르가 또한차례의 세계경제 위기를 낳을 수 있는 시발점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눈길까지 보내고 있다. 이같은 견해는 디폴트 위기가 곧 만기가 될 130억달러의 부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나왔다. 에콰도르에 대한 브래디 본드의 금리가 63.34%에 달할 만큼 치솟아 있어 향후 부채 상환에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달여만에 두배 이상 오른 것. 에콰도르는 외채위기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4억달러 규모의 긴급 구제금융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IMF가 내세우고 있는 대규모 재정·금융개혁, 정부의 지급보증 조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300개 민간 금융기관을 대변하고 있는 국제금융연구소(IIF)는 『IMF의 조치가 아시아 국가들에서 나타났던 고실업, 대규모 파산같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위기에 몰린 시장의 자신감을 살리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년 예산이 45억달러에 불과한 나라가 IMF의 요구를 수용할만한 능력이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브라질도 올해 96억달러, 내년 82억달러의 외채상환 부담이 있으며 특히 세번째로 큰 주인 리우 데 자네이루주는 52억달러의 채무에 대해 디폴트 선언을 검토하고 있어 파란이 일고 있다. 아르헨티나 역시 1,150억달에 달하는 대외채무로 재정지출의 15%가 이자지급으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베네수엘라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의회해산과 사법부 재편 등 초법적 독재조치를 취하면서 경제가 수십년래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다. 주식이 31일 5% 폭락하는 등 증시가 급락하고 있고 1·4분기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 9.8%를 기록하는 악화일로에 있다. 더욱 큰 문제는 그나마 전체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가 유가상승의 이득을 전혀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차베스의 경제개혁 조치에 중산층 이상의 부유층 및 기업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투자, 소비수요가 잔뜩 얼어붙은 상태에다 외국인 자본 55억달러도 떠나는 등 국제자본의 유출가 심각한 상태다. 이밖에도 칠레, 페루 등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정정불안에 휩싸여 있어 중남미 대륙 전체가 종합병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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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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