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소비자 공략을 위한 외국 식품업체들의 위탁판매 전략이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사 입장에선 제품 다양화로 기존 유통망의 효율을 최대한 높이는 한편 판매대행 수수료를 챙기고, 해외 업체는 유통 투자비용을 덜고 단시일내 영업망을 넓힐 수 있는 `윈-윈전략`으로 이 같은 제휴가 불황기에 특히 각광을 받고 있는 것.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다국적 식품회사인 제너럴밀스코리아㈜는 국내 최대 식품회사인 CJ와 캔 옥수수 제품인 `그린 자이언트`의 국내 판매대행 제휴를 맺고, 이 달부터 본격적인 위탁 판매를 시작했다.
제너럴밀스코리아에 따르면 이 회사의 캔 옥수수 제품은 현재 국내 식자재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소매 시장에서는 유통망의 한계로 인해 4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번 제휴로 이 달부터 3년동안 국내에 확고한 유통망을 갖춘 CJ가 그린 자이언트의 도ㆍ소매 채널 판매를 전담하게 됨에 따라 25%선인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제너럴밀스코리아의 한종률 대표이사는 “이제는 길을 직접 닦으려 하기보다 전국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기존 도로를 이용해 원하는 곳까지 빨리 달리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향후 성과에 따라 국내 출시되지 않은 본사 제품을 포함, 판매대행 제품을 3~4개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 제너럴밀스코리아㈜는 국내에 캔 옥수수 외에 전자레인지용 팝콘 `팝 시크릿`과 아이스크림 `하겐다즈`. 제과제빵 재료 브랜드인 `필스버리` 등을 판매중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네슬레가 커피ㆍ이유식 판매를 농심에 위탁한 것을 비롯, 켈로그 시리얼과 추파춥스, 웰치탄산 등 다양한 제품 판매에 자사 유통망을 활용하고 있다. 초콜릿업체 허쉬와 저혈당 감미료 이퀄이 매일유업의 판매망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으며, 해태제과는 네슬레와 손을 잡고 폴로, 킷캣의 판매 대행을 하고 있다. 크라운제과의 경우 다국적 껌 회사인 위글리의 제품을 수입ㆍ판매대행하고 있다. 반대로 국내 식품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업체와 판매대행 제휴를 체결하는 경우도 있다. 미 수퍼 체인점인 QFC, 웨그맨스와 제휴를 체결한 CJ, 중국 지린성 유업집단과 파트너십맺은 서울우유 등이 대표적이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