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세영 별세 이모저모] 전경련 강신호회장 조사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별세와 관련해 22일 강신호 회장 명의의 조사(弔辭)를 발표했다. 다음은 전경련 강신호 회장의 조사 내용. <고 정세영 회장 조사>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지난 가을만 하더라도 왕성한 기력을 보이시며 전경련 모임에도 참석하셨던 회장님이 아니십니까? 너무도 갑작스러운 비보에 황망함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많은 후배 기업인들에게 `미래는 만드는 것이다'라고 가르침을 주셔야 하는 경제계의 어른으로서, 아직도 하실 일이 많으신 분이 이렇게 느닷없이 우리의 곁을 떠나시니 허망할 따름입니다. 돌이켜 보면 회장님은 지칠 줄 모르는 활력과 열정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의 산업화에 큰 공적을 남기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최초의 독자적인 자동차모델을 개발하면서 자동차 신화를 일구어 내신 것이 그것입니다. 회장님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대부로서 길이 기억될 것입니다. 회장님을 추모하는 이유는 자동차 신화에서와 같은 화려한 성공의 기록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러한 성공보다는 회장님께서는 어려움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지혜와 슬기로서 그것을 극복하신 분으로 기억되기 때문입니다. 회장님께서 현대그룹을 이끌어 가시던 당시는 대내외적으로 모든 기업의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였으며, 기업인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었던 때입니다. 회장님께서는 그러한 어려운 시기에 누구보다도 고되고 힘드셨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도경영의 길을 걸어 역경을 이겨 내심으로써 많은 기업인들에게 귀감이 되셨으며 오늘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도 큰 가르침이 되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 전경련 회장단 일원으로 참여해 일하시던 때를 돌이켜 보게 되는데,늘 명쾌하고 정연한 논리로서 회장단회의에 새로운 시각과 사고를 불어 넣으셨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저 세월 앞에 모든 것이 아쉽고 덧없다고 느껴질 뿐입니다. 가난의 굴레를 떨쳐내기 위해 숨 가쁘고 절박하게 달려야 했던 경영자의 긴장감을 풀어내시고, 이제는 회장님의 수고로 이 세상에서 이루신 결실로 자손들이 복을누리는 것을 내려다보시면서 편히 쉬십시오. 회장님의 유지를 받들어 우리 경제인들은 경제대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강신호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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