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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건설은 지난해 수주금액 1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09년 1,628억원에 비해 약 9배나 증가한 수치다. 효성의 도급 순위도 2009년 89위에서 작년에는 42위로 5년 만에 47계단이나 상승했다.
최근 효성의 순항 비결은 2013년 2월에 선보인 새 아파트 브랜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덕분이다. 해링턴은 영국 명문 가문에서 유래한 말로 '반석 위에 지은 집(Settlement On Story Ground)'이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다. 해링턴은 오랜 역사와 전통에서 더욱더 빛을 발하는 고전의 멋스러움과 함께 실용과 합리성을 강조하는 현대적 감각을 겸비한 주거 브랜드다. 또 해링턴과 효성은 이니셜 'H'로도 연결돼 신규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도 효성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해링턴은 상품에 따라 △아파트는 '해링턴 플레이스(Place)'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은 '해링턴 타워(Tower)' △고급 빌라는 '해링턴 코트(Court)' △복합건물은 '해링턴 스퀘어(Square)' 등으로 확장해 사용되고 있다.
효성건설 관계자는 "새 브랜드를 통한 고급화·차별화 전략이 주효했으며 시장 조사를 통해 그동안 공급 물량이 적었던 경북 칠곡 등과 같은 지역을 집중 공략한 것도 최근 성장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효성은 해링턴 브랜드를 출시한 이후인 2013년 3월과 7월 경북 칠곡에서 남율2지구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1차, 2차 물량을 단시일 내 완판했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이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를 선보이자마자 완판 행진을 거듭한 비결은 아파트 저층부(1~3층), 특히 1층 가구의 분양률이 낮은 단점을 '지하다락방'이라는 아이디어를 통해 장점으로 승화한 역발상 설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후 효성은 시공하는 아파트 세대별로 여분의 공간인 알파룸을 확보해 주방, 서재, 취미실 등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자유자재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현관 창고장을 설치해 유모차를 보관할 수 있는 실용적인 수납공간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욕실 시크릿 수납 등 숨은 공간을 찾아 차별화된 아이템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체적인 수주도 크게 증가했다. 효성해링턴 브랜드를 출시한 2013년 8,580억원을 수주해 전년(5,553억원) 대비 약 54% 늘었으며 작년에는 약 74% 증가했다.
변동성이 심한 주택 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주택사업은 수익률이 좋지만 주택경기에 따라 부침이 심하기 때문에 공공건설·발전·해외사업·기업형 임대주택 등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와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효성그룹 내 건설 계열사인 진흥건설·효성엔지니어링과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2012년 7월부터 통합구매실을 운영하며 그룹 내 건설 3사가 발주 물량을 통합해 대량물량을 공동 발주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원가경쟁력이 강화됐으며 입찰참여 기회가 늘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보다 1,000가구 늘어난 4838가구 경기 용인·부산 공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