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국發 북풍' 대선 강타

■정치권 반응 전략미 해군의 북한 스커드 미사일 수송선박 수색 문제가 대통령 선거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나라ㆍ민주 양당은 이번 사태가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면서 자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을 몰아가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11일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이 남한과 전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무기로 되돌아왔음을 부각시키는 데 이번 사건을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 정권과 같은 기조인 '대북지원 계속, 북한 압박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노 후보의 '안보관'에 대한 쟁점화 시도도 예상되고 있다. 실제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마구 퍼주기식의 투명성 없는 지원이 총알이 되어 돼 돌아올 것이라는 우리당의 우려가 사실로 밝혀졌다"며 "북한을 평화협력의 대상으로만 보는 노 후보와 민주당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북한 문제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는 부동층을 끌어들여 선거판세를 유리하게 이끌어 가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사태가 과거 한나라당의 '북풍공작'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에 대해서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이례적으로 노무현 후보가 직접 논평을 통해 "보도가 사실이라면 대단히 중대한 문제"라면서 "북한이 미사일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북은 미사일 수출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한나라당의 공세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애썼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북한과 미국의 대립 각이 날카로워 질수록 한반도 안정을 위해 서는 남한이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는 논리를 통해 한나라당에 맞대응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원칙 있는 접근이라는 한나라당의 대북관을 뒷받침하는 측면이 있어, 이 후보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효순ㆍ미선양의 죽음으로 최근 확산되고 있는 반미 감정ㆍ북한의 추후 대응ㆍ미국의 조사 경위 등의 변수에 따라 상황이 유동적인 변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장순욱기자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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