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은행 공격경영 시동

그 동안 부실채권 늪에서 허덕이며 방어적 자세로 일관하던 일본 대형 은행들이 마침내 공격 경영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부실 채권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서 지난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 공격 경영을 위한 토대가 마련된 데 따른 것. 이들은 특히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공략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어서, 중국 시장을 놓고 외국계 은행들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8일 자산 규모로 일본 내 3위 은행인 미쓰비시 도쿄 파이낸셜 그룹(MTFG)이 그 동안 안전지향적 자산운용 방식에서 탈피해 `하이리스크ㆍ하이리턴(고위험ㆍ고수익)`쪽으로 은행 영업의 방향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MTFJ의 이러한 변화는 다른 일본 은행들의 영업 방식에도 변화를 몰고 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AWSJ은 덧붙였다. MTFJ의 최근 공격 경영은 고정금리 장기 모기지론과 중소기업 대출 강화 등에서 감지되고 있다. 장기 대출의 경우 금리 리스크가 커 변동금리로 나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MTFJ는 보다 많은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 20년만기 모기지론 등 장기대출에 대해서도 고정금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또 그 동안 신용 리스크가 너무 큰 데다 담보 물건도 없어 대출을 거의 하지 않았던 중소기업들에 대해 무담보 대출도 확대하기 시작했다. MTFJ는 이와 함께 해외 시장에 대한 공략도 본격화하면서 수익 창출 기반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미키 시게미쯔 MTFJ 최고경영자(CEO)는 “해외 시장 공략은 아시아, 특히 중국 지역에 집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WSJ는 “최근 일본 은행들의 변화는 디플레이션 우려로 일본 대기업들이 은행 돈을 여전히 쓰지 않고 있는 것도 요인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일본 대형 은행들의 영업 전통에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은행들의 이러한 공격 경영은 금융시스템이 완전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금융 불안 요인으로 작용, 경제에 부담이 될 수 도 있다는 지적이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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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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