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패션업계 "동장군아 고맙다"

모피코트·점퍼 없어 못팔 정도로 판매 급증<br>"설 특수 이어 봄 제품도 판매 호조 가능성"


추운 날씨의 영향으로 겨울 의류 판매가 전년 대비 높은 성장을 보이며 품귀 현상을 빚자 패션업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4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패딩, 점퍼, 코트 등 겨울 외투류 판매가 많게는 2~3 배 이상 늘고 있다. 특히 겨울 의류 판매가 서서히 감소하는 시점인 1월에도 매장으로 물량을 재출고하는 현상이 계속되는등 움추렸던 의류 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업체들은 이달말에 설이 예정돼 있는 만큼 설빔 등의 수요가 다시 발생, 당분간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동의류 없어서 못 판다= 추운 날씨로 두터운 의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털이 부착된 의류 및 털장식이 가미된 코트 등 월동 상품은 사실상 없어서 못 파는 실정. 거리 대리점 위주인 이랜드 캐주얼 부문은 정상 판매량이 올들어 급증하자 12월 후반부터 들어갔던 겨울 정기 세일 시기를 1월로 늦췄다. 제일모직 ‘엠비오’는 퍼 장식이 가미된 스타일의 코트류를 2차 재주문까지 진행했으나 이미 80% 가까운 판매량을 보이고 있으며 설 시즌 전까지 완판될 것이라는 게 업체의 예상. LG패션 마에스트로의 경우 퍼소재 점퍼의 재생산을 3차까지 진행했으며 일부 스타일은 5차 재생산까지 돌입했으나 대부분 제품이 완판에 가까운 판매율을 보였다. 코오롱패션 남성복 브랜드 ‘맨스타’는 겨울코트의 판매율이 전년대비 1.5배 상승했으며 특히 토끼털 장식이 있는 프라다 코트와 멋이 살아있는 캐시미어 코트의 리오더율은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여성 코트류를 6~7차례까지 재생산한 신원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100~160% 가량 증가, 품귀 현상을 빚자 국내 업체에서 생산량의 50%를 담당하고 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에서 나머지 50%의 생산을 진행하는 이중 생산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겨울옷 1월에도 판매 지속=대부분의 겨울 상품 판매는 1월 초순이면 종료되기 마련. 겨울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이미 대다수여서 1월 중순 이후면 ‘시즌 오프’ 행사가 진행되고 도매업체로서는 사실상 ‘겨울 비수기’에 돌입한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는 게 업체들의 한결 같은 증언이다. 일찍 찾아온 겨울 한파가 지속되는데다 설 연휴가 1월에 자리잡고 있어 설 선물로도 겨울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기 때문. 내복 판매량이 올 겨울 들어 40% 이상 증가, 재고가 동난 비비안은 당초 계획에 없던 5,000매 이상의 추가물량을 생산키로 최근 결정했다. 쌍방울도 준비 물량에 재고물량까지 사실상 동나자 연말에 다시 재오더에 들어갔으며 설을 겨냥한 기획 상품도 확충했다. 3차 리오더에 돌입한 제일모직 로가디스 그린라벨의 퍼장식 코트는 상품 제작이 거의 완료된 상황이지만 매장 예약율 등을 감안, 비상 물량으로 3,000매 가량 추가 공급 계획을 세웠다. 이랜드 캐주얼 ‘데얼스’의 경우 1월 이후에도 판매량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10~20대 캐주얼 업체로서는 이례적으로 파카류 인기 아이템의 재발주를 12월 말에 실시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