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일맨파워/100엔짜리라고 얕보지 마세요(화제의 기업)

◎냄비·행주 등 5,000여품목 일 공급/올 매출 250억원 “티끌모아 태산”한일맨파워는 1백엔 상품만 일본시장에 공급해 올해 2백50억원의 수출을 달성해 화제다.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한일맨파워(대표 박정부)는 5천여개의 중저가제품만 조립·포장해 일본시장만 공략하는 수출업체이다. 이 회사가 취급하는 아이템은 냄비·행주·수세미 등 주방용품, 비누·타올·때밀이 등 목욕품목, 볼펜·자·지우개 등 문구류, 유리컵·캔 등 잡화용품에 이르기까지 모두 5천여개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일본의 대형유통업체인 다이소우(대창)산업과 거래를 터오고 있는 한일은 일찍이 일본시장에 진출해 7백여개에 달하는「1백엔 매장」을 마련, 중저가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 1백여개 생산거래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 제품을 자체 조립·포장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일본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한달에 평균 70개의 신제품을 일본바이어에게 소개하고 있는데 적중률이 90%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한일이 취급하는 아이템과 고품격·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일본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박사장은 소비자취향과 욕구를 찾아 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매년 30%의 성장세를 유지했던 한일은 지난해 80억원 수출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2백50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 3백%이상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경기가 끝모르게 추락하고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현실에서 한일의 「1백엔상품 수출」전략은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은 틈새시장을 십분 활용한 케이스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최근 무역의 날에 1천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한일은 또 하나의 어려운 실험을 하고 있다. 수출일변도에서 내수시장을 파고드는 것. 지난 5월 서울 천호동·길동·방이동 등에 3개의 직영매장 「아스코이븐프라자」를 개설한 한일은 5백원·1천원·1천5백원 등 중저가 상품만을 선보여 일반 할인점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소비규모가 큽니다. 하지만 고품격·저가제품을 계속 취급해 「싸면 보지도 않는」 소비자 의식에 정면 도전해 볼 요량입니다』 박사장은 덤핑재고상품보다는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다양한 기획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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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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