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페트로차이나 시총 1위는 거품"

WSJ "中시장 특수성 탓"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가 상하이 증시 거래 첫 날 엑손모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부상하자 거품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트로차이나의 상하이 증시 데뷔가 중국 증시의 힘을 보여주긴 했지만 중국 기업들의 높은 시가총액은 중국 시장의 특수성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상하이 증시 거래 첫 날 3배 가까이 주가가 뛰면서 페트로차이나의 시가총액은 1조800억 달러로 2위인 엑손모빌 4,880억 달러의 2배를 가뿐히 넘어섰다. 그러나 홍콩 증시 거래 가격인 주당 18홍콩달러(2.32달러)로 환산하면 시가 총액은 4,240억 달러에 불과하다. 나아가 실제 거래되는 주식 수로 계산하면 페트로차이나의 시총은 725억 달러로 크게 줄어든다. 게다가 페트로차이나 전체 주식 1,830억 2,000만주의 86%는 모회사인 중국국영석유회사(CNPC)가 소유하고, 2.2%만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부 소유의 주식들이 시장에서 거래될 경우 어떤 가격이 형성될 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청쿵(長江) 경영대학원의 저우춘성 교수는 "페트로차이나와 엑손모빌이 각기 다른 시장에서 거래되므로, 주가를 기준으로 이 두 회사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면서 "결론적으로 페트로차이나 시가총액이 엑손모빌보다 더 크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주식투자법상 중국인들은 중국 이외의 증시에서 거래되는 주식을 살 수 없고 외국인들은 상하이증시의 A종목 중에서도 극히 일부에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가 발생한다는 것. 엑슨모빌의 지난해 매출액이 3,655억 달러, 순이익이 395억 달러인 반면 페트로차이나는 각각 919억 달러와 190억 달러에 그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