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안 발표와 함께 향후 정부 지출이 늘어날 부문의 업종들이 정책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업종은 온실가스 감축, 해외유전개발, 바이오디젤 사업 등이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처음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지출 계획을 마련했다. 기업이 에너지관리공단에 온실가스 감축시설투자 및 감축계획을 등록하고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1톤 줄이면 5,000원 수준의 현금을 지원한다. 에너지 및 자원사업 특별회계에서 50억원의 재원이 마련돼 있다. 27일 퍼스텍은 대표적인 온실가스 수혜주로 부각되며 장중 한때 상한가에 육박하는 오름세를 보이다 전일 대비 6.84% 오른 1,40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퍼스텍은 지난주 1~3%대로 하락세를 이어왔으나 이번주 들어 강세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일본 INEOS사와 공동으로 온실가스 열분해사업을 추진 중이며 올해 이산화탄소 배출권(CDM) 판매사업의 투자배당 수익도 1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가 수혜주인 해외유전개발 관련기업도 내년 예산안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 해외유전개발 사업에 투입될 예산이 올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3,547억원으로 배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해외에너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이 4.22% 오른 3만4,600원을 기록했고 SK㈜와 LG상사도 각각 1.33%, 0.70% 올랐다. 친환경연료인 바이오디젤 관련 사업도 예산안 수혜주로 분류되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정부는 바이오디젤 원료로 쓰이는 유채의 재배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예산안을 마련했다. 이날 코스닥 종목인 에코솔루션은 자회사인 에코에너텍이 팜오일을 이용한 바이오디젤 생산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점이 호재로 떠오르며 2.21%의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내년 예산안만을 근거로 단기접근하면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연우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는 예산안에 대한 기대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정책으로 인한 수혜가 실적개선에 반영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면서 3ㆍ4분기 실적개선이나 향후 수익성 증대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