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부동산특집] 21세기형 아파트가 뜬다

「공원같은 아파트, 사이버 아파트, 산소 아파트...」성냥갑을 꿰맞춰놓은 「콘크리트 숲」으로만 연상되던 아파트가 보다 편리하고 환경친화적인 주거단지로 변모하고 있다. 주택업체들은 다락방, 전용 정원, 단독현관, 온돌마루판 등 특색있는 평면과 내부마감을 선보이고 있다. 첨단시대에 걸맞는 사이버아파트도 등장했다. 주차장과 줄지어 나무만 심어놓았던 단지조경도 테마공원, 스포츠시설 등 주민들의 휴식과 레저공간으로 꾸며지고 있다. 주택보급률이 90%를 넘는 상황에서 차별화로 소비자를 끌지 못하면 팔리지 않기 때문에 주택업체들은 아이디어 짜내기에 여념이 없다. ◇첨단 아파트=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지난 4월 입주한 돈암동 아파트를 비롯 올해 입주하는 서울시내 6개 단지에 하나로 통신과 함께 초고속 인터넷 환경 및 영상전화기를 설치한다. 이 「사이버아파트」는 기존 속도보다 100배나 빠른 인터넷통신이 가능하며 영상전화를 통해 이웃집이나 유치원, 근린상가 등과 연결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음성인식 아파트」와 「산소아파트」를 삼성동 주택전시관에서 시연중이다. 이 회사는 내년중 분양하는 아파트에 이같은 시설을 도입할 계획. 『이리 오너라』라는 주인의 주문에 『예 주인님』이라고 대답하고 「거실 조명」 또는 「TV」라고하면 거실조명이나 TV가 저절로 켜지는 방식이다. 또 실내공기는 항상 인간이 가장 상쾌하는 느끼는 산소농도를 유지하도록 자동조절된다. ◇호텔못지 않는 내부=금호는 오는 6월 분양할 용인 상현리 금호베스트빌 2차 아파트의 현관바닥을 호텔로비처럼 천연대리석으로 시공한다. 주방과 거실사이에는 즉석식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홈바를 설치한다. 벽산건설은 이달말 분양하는 용인 죽전리 첼시빌아파트에 다단계 필터방식의 중앙정수처리장치와 별도의 청소기가 필요없는 중앙집진식 청소장치를 설치한다. 또 아파트의 외벽은 실리콘 특수코팅재로 마감하고 내벽은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맥반석 페인트로 단장한다. ◇공원같은 단지=LG건설이 영등포구 문래동 방림방적 공장터에 건립하는 아파트는 1, 2층을 없애고 이를 기둥으로 처리한다. 시야가 탁트일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다. 이 단지는 또 견우와직녀 등 각종 테마공원이 조성된다. 현대건설이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아파트에 꾸민 조경은 전통사상인 「음양오행(불·물·나무·쇠·흙)」을 테마로 한 다섯개의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아파트가 단순히 사람들이 모여사는 주거의 개념을 넘어 전통향기가 물씬 배어나는 「마을」로 꾸미는 셈이다. 옛 나루터를 재현한 물의 공원, 해시계 등이 설치되는 빛(火)의 정원등이 들어선다. 무·배추·고추·상추 등을 재배할 수 있는 텃밭, 씨름장 등 전통이 느껴지는 놀이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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