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중국, '올레드TV' 경쟁 불붙는다

패널 가격 20% 하락에 진입벽 낮아져… 韓·中 업체 한판승부 예고


현존하는 최상의 화질이라고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들어가는 패널 가격이 20% 넘게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OLED TV는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높은 패널 가격 때문에 글로벌 업체들이 시장 진입을 꺼리는 제품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패널가 인하로 가격 경쟁력이 커지면서 삼성·LG 등의 국내 업체와 창홍·스카이워스 등의 중국 회사 간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기준 TV용 OLED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21%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바로 전 분기와 비교해도 4% 낮아지는 등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광원부(백라이트유닛)가 필요한 액정표시장치(LCD) TV와 달리 자체 발광 소자로 색상을 구현하는 OLED TV는 최고의 화질을 갖췄음에도 패널 생산효율(수율)이 낮고 투입 비용이 높다 보니 판매 가격이 덩달아 비싸져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2013년 초 세계 최초로 '55형 올레드 TV'를 출시하고 시장을 개척 중인 LG전자의 '65형 울트라 올레드' 제품의 가격은 무려 1,090만원이다. 비슷한 크기의 LCD 기반 프리미엄 TV보다 300만원가량 비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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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품군을 5종에서 10여종으로 늘리기로 하는 등 관련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는 LG전자에는 패널가 인하로 인한 제품 가격 하락이 상당한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시장 진출을 강화고 있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올해 OLED TV의 글로벌 판매량 세 배가량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창홍과 스카이워스·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이 대거 관련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특허청에 'Super UHD OLED' 'Ultra Super OLED' 'Samsung Super Ultra OLED' 'Ultra OLED'등 관련 상표를 출원하고 이르면 올해 하반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TV 부문 부동의 글로벌 1위 회사지만 OLED 분야에서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 아래 2013년 첫 모델을 출시한 후 현재까지 라인업을 늘리지 않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 업체들의 라인업 확대와 가격 인하 경쟁 등이 맞물리면서 올해가 OLED TV 대중화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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