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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 강권석 기업은행장

"중소기업 자금부문 名醫 역할 하겠다" <br>올 500억규모 사모펀드 조성 "기술中企지원" <br>미래 성장형 기업 키우는 '양식업' 시스템 개발<br>'企銀과 거래하면 절대 안 망한다' 신화 만들것




[월요초대석] 강권석 기업은행장 "중소기업 자금부문 名醫 역할 하겠다" 올 500억규모 사모펀드 조성 "기술中企지원" 미래 성장형 기업 키우는 '양식업' 시스템 개발'企銀과 거래하면 절대 안 망한다' 신화 만들것 대담: 김인영 금융부장 inkim@sed.co.kr 정리=한동수기자 bestg@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관련기사 • [월요초대석] 강권석 행장은 누구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은 망하지 않는다는 신화를 창조하겠습니다. 이 명제야말로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의 진정한 동반자가 되기 위해 꿈꾸고 있는 내용입니다.” 강권석(사진) 기업은행장은 “올해 45주년을 맞는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기업은행과의 거래가 기업의 비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은행이 기업의 자금줄 역할만 해서는 안된다”며 “거래기업이 자금 부문에 있어서는 적신호가 켜지기 전에 즉각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중소기업 자금 부문의 이른바 ‘명의(名醫)’ 역할을 하겠다”며 올해 포부를 밝혔다. 지난 9일부터 전국 9개 도시를 순회하며 중소기업 지원 설명회를 열고 있는 강 행장을 만나 올해 기업은행의 목표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전국을 돌며 중소기업 지원 설명회를 열고 있는데요. 현장을 직접 방문하면서 느낀 소감을 말해주시지요. ▦서울ㆍ수원ㆍ인천 지역을 돌았고 앞으로 대전ㆍ광주ㆍ부산 등지를 순회할 예정입니다. 중소기업인들과 대화하면서 지난해보다는 활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 경제지표가 예전보다 나아지고 있듯이 중소기업인들도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는 듯합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설비투자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중소기업이 미래성장을 위해 설비투자를 할 경우 부채비율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모순된 구조에 허덕인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이 설비투자를 할 경우 일정기간 신용등급을 유지해 적절한 금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제도적인 보완을 하려 합니다. -이미 발표한 올해 23조원대의 중소기업 자금 지원 이외에 어떤 제도보완을 계획하고 있는지요. ▦기업은행이 그동안 추진한 중소기업 전용대출상품인 ‘스텝업(step-up)론’을 보완해 중소기업에 기간별로 금리를 차별화시키는 상품을 개발하려 합니다. 즉 설비투자를 할 경우 금리를 최대한 낮춰주고 이후 새로운 설비로 매출이 발생할 시점부터 금리를 제자리 수준으로 올리는 구조입니다. 또 자금 대출시 옵션 계약도 체결, 만기 시점에는 원금의 일부를 주식으로 받는 대출상품도 활성화시켜 중소기업과 기업은행이 ‘윈윈(win-win)’하고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으려 합니다. -국내에는 300만개가 넘는 중소기업들이 있습니다. 잘 나가는 기업의 지원도 중요하겠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 발굴에도 앞장서야 될 텐데요. ▦정부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 ‘미래성장형’ ‘혁신형’ 기업을 발굴해 지원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요구는 기업은행 입장에서 볼 때 미래의 고객을 확보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중소기업에 대한 양식업을 하려 합니다. 기업은행이 기술력을 갖고 있는 소규모 기업의 양식장을 만드는 것이지요. 기업의 성장환경을 조성해 기술개발을 통한 미래성장형ㆍ혁신형 기업들을 키우는 시스템을 개발해놓고 있습니다. 스텝업론의 경우 지난해 500억원 정도가 나갔는데 올해는 이를 더욱 늘려 소규모 기업 지원을 확대하려 합니다. -연초부터 은행권에서 중소기업 지원대책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지원 전문은행으로서 다른 은행과 차별화시킨 지원책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대표적인 것을 말하자면 올해 500억원 규모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사모펀드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조성될 사모펀드의 일부는 사회 환원이라는 차원으로 운영하려 합니다. 쉽게 말하면 자금회수보다는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외환위기 이후 은행들이 클린경영을 하면서 성장의 기반이 생기긴 했지만 이 과정에서 신용도가 낮은 소규모 기업은 아무리 좋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도 은행 자금지원을 받기 어려워진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기업은행은 올해 적어도 100억원 규모를 기술력만 있는 소규모기업에 집중시켜 신용과 담보여력이 없더라도 자금 지원을 하는 상품 개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환율하락으로 수출기업들이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환율변동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고 있는데요. 환율하락기에 중소기업을 위한 대책이 있는지요. ▦2004년 말 환율이 급락할 때 우리 기업들이 많이 당황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해 초에는 환율이 950원까지 간다고 걱정을 많이 했었지요. 그러나 이제는 우리 기업들도 환율에 대한 내성이 강해진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무방비 상태인 중소기업들도 있긴 하지요. 기업은행은 신용도가 낮아 환율 대응력이 떨어지는 거래 기업들을 대상으로 환율헤지 이외의 여러 방법을 팩스나 e메일을 통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거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환율관련 교육 세미나도 열 계획입니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의 상품 경쟁력이 높아져 환율하락에 따른 충격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업은행의 민영화 문제도 관심사입니다. 민영화 이후에 대비한 경영전략이 있습니까. ▦아직 때가 정해진 건 아니고 정부가 할 일이지만 기업은행이 민영화 이후를 대비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대형화ㆍ겸업화 추세로 가고 있는데 이는 이윤은 최소화하면서 많은 상품을 동시에 팔아 이익을 늘리겠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 은행 상품만으로는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에 뒤처질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기업은행의 경우 대형화ㆍ겸업화 추세에 보폭을 맞추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요건이 많습니다. 따라서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부문 리딩뱅크로서 특화된 지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이 18%를 넘어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지위를 계속 유지해 특화된 은행으로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무엇입니다. ▦지방 투어를 통해 ‘기업인 천하지대본(企業人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을 기업인들에게 자주 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국가경제의 원동력이라는 얘기지요.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재무 부문의 주치의, 더 나아가 명의가 되고자 합니다. 현재 운영 중인 사전경보제의 일종인 조기경보시스템(EWSㆍEarly Warning System)을 활성화해 거래 기업이 자금이 필요한 시점을 미리 체크해 지원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적절한 시기에 회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젊은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정년퇴임한 55세 이상 지행장 출신들의 인력을 기업은행 산하 연구기관에서 흡수해 계약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 중입니다. 올해는 기업은행과 함께 중소기업들이 가장 큰 결실을 맺는 한해가 되길 간절히 소망하고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입력시간 : 2006/01/1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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