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우주 미지의 생물과 만남 가능하다

■ 퍼스트 콘택트<br>마크 코프먼 지음, 한길사 펴냄


마크 코프먼 지음, 한길사 펴냄

“우주의 생명체는 우리만이 아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한 인류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2012년 8월, NASA의 네 번째 화성탐사 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에 착륙하면서 생명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높이 2.13m, 길이 약 3m에 무게 900㎏인 이 로봇은 2년간 19㎞를 이동할 수 있게 설계됐고, 지금 이 순간 화성에서 생명의 흔적을 조사하고 있다.


지구 너머 생명을 찾는 과학인 우주생물학은 행성 탐사를 비롯해 천체 관측, 생명의 기원 연구 등 수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지금 이 분야는 생명의 정의와 같은 원초적 존재론부터 신의 창조론까지 인간의 모든 영역에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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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콘택트’는 이러한 논란을 헤치고 상상을 뛰어넘는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세계를 생생하고 세밀하게 그려낸 책이다. 저자 마크 코프먼은 그 세계 속으로 직접 들어가 몸소 체험하고 눈으로 확인한 탐사 과정을 이 책을 통해 이야기 한다. 그는 탐사 현장을 찾아 지하 세계로, 남극으로, 사막으로 향했고, 세계 각지의 천문대와 연구실의 문을 두드렸으며, 우주생물학 연구를 이해하고자 관련 자료들을 꼼꼼히 파고들었다.

취재 결과 그는 우주생물학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이룰 21세기의 과학혁명을 예고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저자는 “우리의 인식을 뒤흔들 미지 생명과의 ‘첫 만남’은 분명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이 왜 그렇게 믿게 되었는지 그 증거와 이를 반박하는 이론들을 일반 독자들도 이해할 수 있게 과학기자의 눈으로 그려낸다.

그는 “남아프리카 광산에서 살아 있는 미생물을 발견한 것을 시작으로, 극단적으로 춥거나 덥거나 햇빛이 전혀 비추지 않는 극한적인 환경에서 서식하는 미생물들이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며 “이러한 장소들은 화성과 흡사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게다가 다세포 생물인 이 미생물들은 생명에 필수라고 여겨진 요소들, 즉 탄소나 질소, 인 대신에 비소나 황을 기반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극단적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름의 진화를 거듭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주생물학은 현재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오히려 앞으로 더 놀라운 결과들을 알려줄 수 있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들은 이러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컴퓨터나 기술적 장비들의 놀라운 진화는 우주생물학이 앞으로 빠르게 발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인다.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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