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장경기 진단] 폭탄세일에도 손님 발길 '뚝' "어떻게 살지 막막"

■ 동대문·남대문·명동… 매출 부진하자 빈 가게만 늘어<br>관광객 특수도 명동일대 유명 음식점등에만 쏠려


[현장경기 진단] 폭탄세일에도 손님 '뚝' "어떻게 살지 막막" ■ 동대문·남대문·명동… 매출 부진하자 빈 가게만 늘어관광객 특수도 명동일대 유명 음식점등에만 쏠려 김지영기자 abc@sed.co.kr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내수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자영업자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 8일 서울 남대문시장의 한 상가는 셔터가 내려진 많은 폐업 점포들로 삭막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김동호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원래 3만5,000원에 팔던 건데 하나 남은 거니까 그냥 1만5,000원에 줄게요." 지난 6일 저녁 동대문의 한 패션쇼핑몰. 매장 상인의 흥정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20대 여성 고객은 바로 다른 매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여성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고모(61)씨는 "올해 들어 손님이 지난해의 3분의1도 안 되는 것 같다"며 "옷값으로 2만원만 불러도 손님들이 비싸다고 다 도망간다. 정말 어찌 살아야 할지 희망이 안 보인다"고 탄식했다. 고씨는 요즘 1만원 남짓 하는 간단한 티셔츠 정도만 겨우 팔린다고 푸념했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며 명동과 동대문ㆍ남대문시장에서는 상인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다. ◇지난해의 절반도 안 팔려=예전 같으면 손님들로 북적댔을 남대문 수입상가에는 구경하는 사람보다 가게 주인들이 더 많다. 10년 동안 수입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준태(42)씨는 "최근에 사업품목을 향수에서 1,000~2,000원짜리 잡화로 바꿨는데도 손님들이 사지를 않는다"며 "수입상가는 불황에 환율 폭탄까지 맞아 남대문시장 중에서도 가장 힘들다"고 한숨을 쉬었다. 동대문에서 여성복을 파는 정모(52)씨도 "지난해에는 손님이 10명 오면 8명 정도는 옷을 사갔는데 올해는 1명 정도만 사간다"며 "주변에서 다들 경제가 어렵다고 하니까 소비자들이 지갑을 더 닫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루 매상이 지난해보다 적게는 20~30%, 많게는 절반 이상 줄었다는 게 상인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명동에서 12년째 머플러 장사를 하고 있는 박모(43)씨는 "요즘 매출은 지난해의 딱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새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 학비 등 돈 들어갈 데는 많은데 장사가 안돼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매출부진에 빈가게만 늘어=매출 부진에 상가 과잉 공급까지 겹친 동대문 상권에는 현재 빈가게들이 즐비하다. 동대문의 한 패션몰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김모(55)씨는 "손님은 절반가량 줄었지만 상가 분양은 오히려 늘면서 지난해부터 빈가게만 늘고 있다"며 "이 건물 3~6층은 절반 이상이 빈가게"라고 말했다. 바로 옆 쇼핑몰의 지하1~2층 매장도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빈점포들이 줄지어 있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남대문과 명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남대문 수입상가에서 건강기능식품을 파는 김숙영(45)씨는 "몇 년 전만해도 남대문 수입상가에서 점포를 임대하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6개월에 한번꼴로 주인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명동 거리에도 '50~80% 폭탄세일'이라는 문구가 곳곳에 나붙은 가운데 수개월째 주인 없이 방치된 매장들이 눈에 자주 띈다. ◇일본인 관광객 특수도 제한적=6일 오후 명동 거리는 양손에 쇼핑백을 든 일본인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명동 에뛰드하우스 매장의 경우 고객 50여명 중 일본인과 대만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40여명에 달할 정도다. 하지만 이 같은 엔고 특수도 명동 상권 모두에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화장품 매장이나 관광책자에 소개된 유명 음식점들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대지만 그 외 나머지 상점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하다. 보세 가게의 한 상인은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 목청껏 "가방 하나에 단 돈 만원"을 외치고 있었지만 가게에 발길을 들여놓는 고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명동에서 만난 한 상인은 "요샌 일본인들도 당초 계획한 것만 구매하는 알뜰 소비 경향이 커지면서 예전과 같은 엔고 특수를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대문시장도 일본인 관광객 특수를 노리고 최근 김과 목욕용 타올 등을 파는 잡화 및 기념품 가게들이 부쩍 늘어나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남대문에서 잡화 가게를 운영하는 유경애(54)씨는 "일본인들이 구멍 난 매출을 메워주고 있지만 그래도 지난해보다 매상이 30~40% 떨어졌다"며 "여기저기 다 김만 파는데 매상이 느는 게 이상하지"라고 체념하듯 말했다. ▶▶▶ 관련기사 ◀◀◀ ▶ "이대로 6개월 더가면 못버틴다" ▶ 부산항·인천항 야적장엔 적막감마저… ▶ 지방공단, 구조조정 한파 지속 ▶ 출혈경쟁 운송사들 "손 놓아야할 판" ▶ 폭탄세일에도 손님 발길 '뚝' "어떻게 살지 막막" ▶ "출근해도 일감이 없어요" 한숨만… ▶▶▶ 인기기사 ◀◀◀ ▶ 고수들만 아는 '채권투자의 비밀' ▶ "이대로 6개월 더가면 못버틴다" ▶ 31세 남성 직장인, 3년내 결혼·주택자금 마련 하려는데… ▶ 저금리 시대 '여윳돈 굴리는' 방법 ▶ 송도 고급 주상복합 '굴욕' ▶ 주택 매매시장 '눈치보기' 극심 ▶ 텅텅 비어있는 '유령아파트' 서울서 등장 ▶ 소형아파트, 불황에 강하고 실속만점 '인기 쑥쑥 ' ▶ 투자의견 제각각 "어느 장단에…" ▶ '재벌 테마주' 활개… 투자 주의해라 ▶ '외계인 납치보험' 있다는데… ▶ 국민에게 '희망 안긴' 김연아의 금메달 ▶▶▶ 연예기사 ◀◀◀ ▶ '꽃남' 이민호 홈페이지 방문자 폭주 ▶ 강부자 "마담뚜·강남부자 아니다" ▶ '위암투병' 장진영 서울대병원 재입원 ▶ '김연아가 북한 출신' 황당 해프닝 ▶ 채림, 명세빈 대타로 안방극장 '컴백' ▶ 이민호-문채원 파파라치에 촬영 당한 사연? ▶ '풍운아' 고종수, 돌연 은퇴 선언 ▶ 이지혜 "정웅인 날더러…" 굴욕 사건 공개 ▶ "가요계 '재벌 2세'가 떴다" ☞ 많이 본 기사 바로가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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