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한 박자가 늦었다

제6보(56~74)


백56부터 다시 본다. 최철한은 상대가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공격해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철한도 어느 정도는 각오를 하고 있었다. 다만 그의 예측과 이세돌의 착점이 어긋난 것뿐이었다. 최철한이 예측한 백의 강공은 참고도1의 백1, 3이었다. 그것이면 흑4 정도로 충분히 수습이 된다고 읽었다. “그 그림과 실전과는 무엇이 다르지요?”(이용복 리포터) “천양지차지요. 실전은 분단된 아랫쪽이 두 점이고 그 그림은 윗쪽이 두 점이잖아요”(윤성현) 한 점은 경우에 따라 버릴 수도 있지만 두 점은 결단코 살려야 한다. 그런데 참고도1의 경우에는 분단된 윗쪽 두 점은 힘이 매우 좋아서 그냥 내버려둬도 잘 잡히지 않는다. 그러므로 흑4 정도로 여유를 부릴 수가 있다. 그런데 실전은 아랫쪽 흑 두 점을 살리기 위해 당장 고심을 해야 한다는 점이 포인트. 흑59는 전형적인 기대기 행마. 흑65까지 무사히 활로가 열렸다. 하지만 그 사이에 백은 좌변을 최대한으로 지켰고 백64로 뻗은 자세도 좋아 이 접전에서 성큼 따라붙은 인상이다. 게다가 흑69가 지나친 몸조심이었다. 백이 70으로 울타리를 치자 상변의 백진이 걷잡을 수 없이 부풀 전망이다. 흑69로는 참고도2의 흑1, 3으로 먼저 움직여야 했다. 뒤늦게 71로 움직였지만 한 박자가 늦었다. 앞길이 불투명해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