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항 배후물류부지에 다국적 기업 몰려든다
국내외 51개기업 입주신청…면적기준 3대1화물창출형 고부가항만 발전 가능성 기대감
부산=김광현 기자 ghkim@sed.co.kr
부산 신항이 다국적 기업의 동북아시아 기지를 유치하는 화물창출형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산신항에 대한 배후물류부지 입주신청을 받은 결과 면적기준으로 3배가량의 기업들이 몰려드는 등 치열한 경쟁을 보였기 때문이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 신항 북 컨테이너 배후 물류부지 2단계 10만4,000평에 대한 입주업체 신청을 지난 30일 마감한 결과, 국내외 51개 기업이 17개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 업체가 신청한 부지 면적은 총 30만여평으로 공급 면적을 3배 가량 웃돌아 신항이 화물창출형 항만으로의 입지를 구축해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로지스틱스와 일본의 DAT-재팬, 후쿠오카운수 등 4개 회사가 출자해 설립한 부산국제물류㈜는 신항 배후부지에 3만4,0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해 매년 20피트 컨테이너 기준으로 18만개의 화물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솔CSN과 중국의 텐진진화물류,일본의 이와세물류 등 5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한국도심공항터미널㈜은 2만여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 세계적 타이어업체인 프랑스의 미쉐린타이어 등의 화물을 유치해 연간 컨테이너 2만4,000개를 처리하겠다고 제시했다.
100엔숍으로 유명한 일본의 다이소인터내셔널은 출자회사인 한일맨파워와 함께 신항에 아시아 전체를 총괄하는 2만평의 물류센터를 조성, 2011년부터 연간 컨테이너 4만1,000개의 화물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처럼 국내외 물류기업들이 앞다퉈 신항 배후물류부지로 물려들고 있는 것은 부산신항이 동북아 간선항로에 위치해 있는데다 환적 서비스망이 거미줄처럼 깔려 있는 등 동북아 물류기지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당 월 임대료가 40원에 불과하고 입주 후 3년간 법인세 면제 등 각종 세제혜택과 최장 50년간의 임대 조건도 다국적 물류기업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부산항만공사는 북컨테이너배후부지 37만평 가운데 나머지 14만평도 7월중 입주업체를 조기 선정하고 정부와 협의를 거쳐 웅동단지 195만평을 물류부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부산항만공사는 관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사업계획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오는 7월 2일 5~7개의 입주업체를 최종적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추연길 신항 TF팀장은 "세계적인 물류기업들이 입주하면 자체 화물 창출로 부산항의 물동량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6/05/31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