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연말을 앞두고 연금신탁 고객을 유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잇달아 보수율 인하 등을 통해 연금신탁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잇다. 이처럼 은행들이 연금신탁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는 것은 연금신탁의 경우 소득공제가 가능한데다 언제든지 다른 금융기관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기 때문에 연말을 앞두고 신규 가입이나 거래은행을 바꾸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이달 18일부터 신탁상품 보수율을 0.9%로 낮췄다. 이에 따라 연금신탁 안정형의 보수율은 1.2%에서 0.3%포인트 하락했고 주로 국공채에 투자하는 채권형의 보수율은 1.5%에서 0.6% 포인트 떨어졌다. 기업은행도 현재 1.2%인 연금신탁 보수율을 올해 안에 인하한다는 계획에 따라 인하 폭을 저울질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영업점에서 연말 소득공제가 가능한 절세상품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자료를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고 국민은행은 판매 확대를 위해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사은품을 증정하는 연말정산 특별 보너스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은행들이 연금신탁 고객 확보 경쟁을 벌이는 것은 연말을 앞두고 소득공제 혜택을 보려는 고객들의 가입 문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연금신탁은 가입 기간이 10년 이상인 장기 상품으로 매회 1만원 이상 분기당 3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한 뒤 55세 이후부터 5년 이상 연 단위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신탁상품이다. 지난해부터 연말정산에서 연간 납입액의 100%를 소득공제로 인정해주고 있어 4ㆍ4분기에 가입하더라도 연간 한도인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