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中 ‘섬유전쟁’ 본격화

美, 중국산 의류 쿼터제 부활에 中보복조치 경고나서<BR>위앤貨 절상압력 맞물려 ‘통상전쟁’ 우려도



미국과 중국이 ‘섬유전쟁’에 돌입했다. 미국이 중국산 의류제품에 대한 쿼터제를 부활하기로 하자, 중국이 즉각 보복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서는 등 기류가 심상치 않게 흐르고 있다. 특히 미국의 섬유 쿼터제 부활은 중국에 대한 위앤화 절상압력과 맞물려 있어 무역대국간 전방위 ‘통상전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칼로스 구티에레즈 미 상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1월1일 전세계 의류쿼터제가 폐지된 이후 중국산 의류의 수입이 급증해 국내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쿼터제를 부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면 바지, 면 니트 셔츠, 속옷류 3개 품목에서 올해 중국이 미국에 수출할 수 있는 물량은 지난 12개월간 선적물량 대비 최대 7.5%까지만 늘릴 수 있도록 제한된다. 상무부는 또 지난해 의류업계가 다른 의류 품목의 쿼터제 부활을 요구하며 제출한 4건의 다른 청원서에 대해서도 곧 모종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중국산 의류의 유입을 막기 위한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의류업계 종사자 수천명이 직장을 잃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던 미국내 섬유ㆍ의류업자들은 정부의 이번 결정을 크게 환영하고 있다. 직물생산협회(NCTO) 캐스 존슨 회장은 “부시 행정부의 조속한 쿼터제 부활로 수천명이 직장을 잃지 않게 됐다”며 “중국산 의류의 급증이 우리 노동자에게 가하는 진짜 위기상황을 정부가 이해하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미국의 발표가 나온 후 중국은 14일 미국의 중국산 의류제품 수입규제 조치가 다자간 무역체제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충취안(崇泉) 상무부 대변인은 “전세계 의류쿼터제가 폐지된지 4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미국측이 단기적이고 부정확한 통계를 근거로 중국산 의류에 대한 규제조치를 시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무부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체제 내에서 추가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실제 지난해에도 미국이 통상압력을 강화하자 수입 반도체에 17%(중국 제품은 3%)의 세금을 부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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