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北, 금강산 관광객 축소 '왜?'

김윤규부회장 거취 불만 분석속 사업 주도권잡기 탐색용 시각도

북측의 금강산 관광객 축소조치는 다소 돌발적이다. 사전에 이 같은 움직임이나 기미가 없었다는 점에서 축소 배경에 대해 이견이 분분하다. 현재까지 드러난 표면적인 이유는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 문제에 대한 불만. 북측의 입장에서 김 부회장은 ‘금강산 관광사업 1세대’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접견한 상징적인 남측 인물’이다. 북측으로선 김 부회장이 그나마 터놓고 말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남측인사였다는 점에서 그를 내친 현대그룹의 처분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김 부회장을 퇴진 시킨 시기가 벌써 보름가량 지났다는 점, 이 기간동안에도 개성관광에 대한 양측의 기본합의가 순조롭게 이뤄졌다는 점 등등을 감안할 때 ‘아퀴가 딱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이 주변의 지적이다. 그룹 주변에선 이와 관련, “북측이 김 부회장 처우문제를 표면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개성관광 비용산정 등 별개의 문제에 대해 현대측의 반응을 떠보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정은 회장은 지난 26일 개성 시범관광 도중 “북측이 개성 본관광 대가로 1인당 155달러라는 너무 높은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며 “협상을 통해 관광대가를 낮추도록 하겠다”고 밝혔었다. 쉽게 말해서 이번 축소조치는 남북관광 사업과 관련한 주도권을 북측이 쥐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이자, 강경 카드에 대한 현 회장의 대처반응이 무엇인지에 대한 ‘탐색용’이라는 것이 주변의 해석이다. 북측이 이번 축소조치를 통해 액면 그대로 김 부회장의 복권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자칫 ‘비리인물 감싸기’라는 대내외 시각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한편 북측은 이번 축소조치에서도 대상을 당일이나 1박2일 관광으로 국한시켰을뿐 2박3일 관광은 계속 허용하기로 했으며, 현정은 회장 역시 30일 열릴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착공식과 옥류관 개관식에 예정대로 참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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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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