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살레 예멘 대통령 수일내 물러날 듯

주말 대규모 반정부 시위 예고

예멘을 32년간 장기 통치해온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연내 퇴진 방침을 철회하고 수일 내로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예멘 반정부 세력은 25일을 '자유 행진의 날'로 선포하고 대통령궁으로 행진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예고해 예멘 사태는 주말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살레 대통령이 실제로 권좌에서 물러날 경우 중동과 북아프리카 전역의 반정부 시위대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레인ㆍ시리아 등 다른 중동 지역에서도 금요 기도를 마친 뒤 반정부 시위가 잇따라 튀니지발 재스민 시위는 북아프리카에서 중동 산유국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살레 대통령이 며칠 내로 사임할 것이라고 25일 보도했다. 익명의 한 미국 관리는 "살레 대통령과 군부가 수일 내로 하야하는 안을 두고 협상 중"이라며 "26일께 살레 대통령이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오는 2013년까지 임기를 채우겠다고 했던 살레 대통령은 지난 23일 "내년 1월 대선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한걸음씩 물러나는 모습이다. 위기를 맞은 살레 대통령은 24일 헌법과 선거법 초안을 마련하기 위한 국가위원회를 설립하고 평화로운 정권이양을 위해 노력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사임을 늦추기 위한 유화책이라는 냉소적인 반응만 낳았다. 무하마드 알 사브리 야당 대변인은 살레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찔끔찔끔 양보하는 정부의 태도에 질렸다"며 "정권의 종말을 늦추려는 수작에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살레 대통령의 위기국면 와중에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반정부 시위가 잇따랐다. 최근 유혈사태가 발생한 시리아에서도 금요 예배를 마친 뒤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정국이 혼미해지고 있으며 바레인에서도 시아파 중심의 반정부 시위로 수니ㆍ시파아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집트 반정부 세력은 국민들에게 정부의 시위 금지 조치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여할 것을 촉구해 포스트 무바라크 이후에도 정정불안 상태는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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