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가 두루넷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시티그룹파이낸셜프로덕츠의 진의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시티그룹파이낸셜프로덕츠(CGFPㆍCity Group Financial Products)가 베일에 싸인 채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인수 의도 및 목적 등과 관련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참여 업체들은 CGFP의 출현으로 두루넷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우려하는 등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베일에 가려진 CGFP의 속셈 =
CGFP는 시티뱅크 등을 거느린 시티그룹의 계열사인 시티그룹글로벌마켓홀딩스라는 투자전문회사가 100% 지분을 출자한 자회사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부실자산 및 채권을 인수 후 값을 올려 되파는 전문 투자회사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 인수의향서 제출에 참여한 업체의 관계자는 “우리는 CGFP가 운영업체(Operator)를 내세우지 않은 점에 주목, 두루넷의 경영 보다는 기업 인수 후 차익을 남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인수의향서 제출에 절차상 하자가 없기는 하지만 실사가 시작되면 두루넷의 기업 비밀이 CGFP에 고스란히 노출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나로텔레콤이나 데이콤이 두루넷을 인수하게 되더라도 기업 비밀이 노출된 상태에서 경영을 해야 하는 부담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CGFP의 인수가능성 =
업계에서는 일단 CGFP의 두루넷 인수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두루넷은 정통부로부터 지난달 20일 외국인지분한도 제한(49%)에 구속받는 인터넷접속역무 기간통신사업자로 선정된 만큼, CGFP의 단독 입찰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CGFP는 8일 투자자 소개서의 인수목적 및 인수사업계획란에 “실제 운영업체(Operater)는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현재로서는 인수 자체 보다는 두루넷의 내부 사정 파악이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하지만 CGFP가 컨소시엄 구성 등을 통해 두루넷인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