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V홈쇼핑 시장이 불황과 케이블TV 가입자 증가 정체로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자 홈쇼핑 업계가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CJ홈쇼핑은 현재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5개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현지 방송사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CJ홈쇼핑은 내년 초 이들 5개 동남아 국가 중 1~2개 국가에서 홈쇼핑 설립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나머지 1~2개 국가에서도 홈쇼핑 설립 계약을 체결해 내년 중으로 동남아 2~3개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CJ홈쇼핑 관계자는 "동남아 방송사들이 CJ홈쇼핑의 성공적인 중국 진출을 보고 먼저 요청해와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계약이 임박한 단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방송 제도와 관련한 문제만 해결되면 늦어도 내년 3월 이전에 동남아 1~2개 국가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은 합작회사의 지분 40~50% 가량을 투자하는 형태로 이뤄지며 한 국가에 진출하는데 100억~15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CJ홈쇼핑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앞서 CJ홈쇼핑은 지난 2003년 중국 상하이에 합작회사인 '동방CJ홈쇼핑'을 설립했으며 지난 11월에는 톈진에 '천천CJ홈쇼핑'을 개국했다. CJ홈쇼핑에 따르면 동방CJ홈쇼핑은 올해 취급고 2,000억원에 1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GS홈쇼핑은 내년 중국 '충칭GS쇼핑'의 손익분기점 달성이 일차 목표다. 충칭GS쇼핑은 지난 2007년 100% 성장에 이어 올해 30% 안팎 성장할 전망이다. GS홈쇼핑은 충칭GS쇼핑의 안정화와 함께 내년 중국 내 다른 지역이나 동남아 진출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적절한 사업 파트너를 만날 경우 해외 진출은 빠르게 성사될 수 있다"며 "다만 성급하게 해외사업을 확장하기 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내년에 중국이나 필리핀, 인도네시아, 대만 등 동남아 국가 중 한 곳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편 국내 홈쇼핑 시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성장 정체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올해 홈쇼핑 업계가 3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보다 0.4% 신장한 후 내년에는 불황 속 묶음상품 판매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며 1% 역신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홈쇼핑 선발업체들은 오픈마켓과 같은 적자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마진이 적은 가전제품의 편성을 줄이는 등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위주 경영에 치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