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굿 실적에 대부분 CEO 재선임

[증권사 19곳 일제히 주총] <br>우리투자·동양종금證 등 이사보수 한도 상향조정<br>금감원 등 관료 출신 사외이사 영입도 잇따라

상당수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가파른 실적 개선에 힘입어 무난히 재선임됐다. 증권사들은 또 이사보수 한도와 배당금액도 크게 늘렸다. ◇CEO 재선임이 대세=3월 결산법인인 19개 상장 증권사들은 28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선임ㆍ배당ㆍ정관변경 등을 승인했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증권사들이 지난해 좋은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임기가 만료된 사장들 가운데 대부분이 연임됐다. 이날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을 비롯해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 원종석 신영증권 사장, 유정준 한양증권 사장 등이 재선임에 성공했다. 최근 대표이사가 사임한 동부증권만 고원종 부사장을 이날 대표이사 사장에 최종 선임했다. 이 밖에도 이날 박영빈 우리투자증권 부사장이 사내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된 것을 비롯해 서동원 동양종합금융증권 부사장, 양홍석 대신증권 부사장, 신민선 한양증권 상무 등이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사 보수한도 및 배당 증액 잇따라=실적 개선으로 이사 수를 늘리면서 이사보수 한도를 높인 곳이 다수 등장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이사보수 한도를 25억원에서 40억원으로 높였다. 우리투자증권이 이사보수 한도를 높인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동양종금증권과 키움증권도 이사보수 한도를 모두 5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배당조정도 눈에 띄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주당 250원에서 올해는 750원으로 크게 상향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한 관계자는 "실적이 지난해 상당히 호전되면서 이익의 주주환원 차원에서 배당을 높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도 현금배당을 지난해 250원에서 올해는 400원으로 60%나 증가시켰다. 신영증권도 보통주를 1,500원에서 2,000원으로 늘렸고 동양종금증권 역시 100원에서 15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반면 그동안 지나친 고배당 정책에 시달렸던 우리투자증권은 기존 550원에서 350원으로 크게 낮추기도 했다. ◇사외이사 관료 출신 득세 속 이색인물도=증권사 주총 때마다 단골로 거론되는 금감원을 비롯한 관련 기관 출신들의 영입도 지속됐다. 현대증권은 금융감독원 증권담당 부원장보를 지낸 박광철씨를 사외이사로 영입했고 키움증권도 금감원 증권담당 부원장보 출신인 정태철씨를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이 밖에도 금융감독위원회 출신인 박환균씨가 메리츠종금증권의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금감원 총무국 부국장을 지낸 김진완씨도 동부증권의 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국내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감원 출신 인사들의 경우 그동안 주로 감사직에 다수 영입됐는데 주변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최근에는 사외이사에 주로 선임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김병배씨가 현대증권 사외이사로 발탁됐고 재정경제부 출신인 박용만씨는 NH투자증권에, 지방국세청장을 지낸 박찬욱씨는 대신증권의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등 관료 출신의 증권사 이사회 진출이 올해도 지속됐다. 한편 지난해 5월까지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역임했던 박종수씨는 이번에 메리츠종금증권의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노희진 자본시장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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